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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숨진 엄마 배 속 아기, 제왕절개로 기적의 출생

입력 2024-04-22 12:01 수정 2024-04-2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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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0일 밤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임신부의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모습. 〈사진=로이터〉

현지시간 20일 밤 가자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임신부의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모습. 〈사진=로이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팔레스타인 임신부가 숨졌습니다. 아기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났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0일 밤 피란민들이 몰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가해졌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피란민 사브린 알-사카니를 포함해 그의 남편과 4살 딸이 숨졌습니다.


공습 당시 알-사카니는 임신 30주차였습니다. 구조대원들은 알-사카니가 임신 상태였다는 것을 파악하고 시신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의료진들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아기는 여자 아기였으며 무게는 1.4㎏였습니다.


아기의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의료진들은 아기의 가슴을 두들기고 입에 공기를 불어 넣는 등의 응급조치를 취했습니다.


다행히 아기는 안정을 되찾고 인큐베이터에 옮겨졌습니다.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가 현지시간 2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한 병원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모습. 가슴에 붙은 테이프에는 '순교자 사브린 알-사카니의 아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가 현지시간 21일 가자지구 남부 라파 한 병원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모습. 가슴에 붙은 테이프에는 '순교자 사브린 알-사카니의 아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로이터〉

예정보다 빨리 태어나 몸집이 작은 아기는 현재 자기에게 맞지 않는 큰 기저귀를 차고 있습니다. 가슴팍에 붙은 테이프에는 '순교자 사브린 알-사카니의 아기'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담당 의사인 모하메드 살라메는 "아기의 상태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3~4주 정도 병원에 입원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아기는 엄마의 배 속에 있어야 했다"며 "그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기의 친할머니인 아할람 알-쿠르디는 "이 아기는 내 사랑하는 아들의 딸이다. 내가 이 아기를 돌볼 것"이라며 "이 아기는 나의 사랑이자 나의 영혼이고 내 아들에 대한 추억"이라고 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주택 2채가 타격을 받았습니다. 알-사카니의 가족을 포함해 19명이 숨졌으며 이 중 어린이가 13명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스라엘군 측은 이번 공습에 대한 질문에 군부대와 발사대, 무장한 세력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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