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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의 유일한 버팀목인데…'발달장애인 긴급돌봄센터' 태부족

입력 2024-04-19 20:08 수정 2024-04-1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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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한시도 아이에게 눈을 뗄 수 없어 그 흔한 산책 한 번 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만들어진 긴급돌봄센터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곳인데요. 아직 숫자 자체가 적어 이용하고 싶어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김지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황경수 씨는 발달장애가 있는 30살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우울증약을 먹고 있습니다.

딸을 보살피다 무력감이 찾아온 겁니다.

[황경수/발달장애인 어머니 : 막 소리 지르고 그러잖아요. 저도 확 올라와요. 내가 죽어야지.]

수소문 끝에 긴급돌봄센터를 알게 됐습니다.

이곳에 딸을 맡긴 며칠 동안 30년 만에 평범한 일상을 누렸습니다.

[황경수/발달장애인 어머니 : 남편하고 휴가 내고 바로 에버랜드 가서 판다 보고요, 북한산 둘레길을 주구장창 걸었어요. 너무 좋았어요.]

A씨는 중증 자폐가 있는 26살 아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남편까지 담도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남편의 보호자로 병원에 가야 하는데 스무 곳 넘게 전화를 돌려도 아들을 맡아 주겠다는 곳이 없었습니다.

[A씨/발달장애인 어머니 : 하늘이 '네가 언제까지 버티나 한번 보자' 그러는 것 같았어요.]

긴급돌봄센터가 유일한 버팀목이었습니다.

[A씨/발달장애인 어머니 : 어떻게든 살아보라고, 지금 이 시점에서 이게 나오나보다 생각했어요.]

긴급돌봄센터는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시작됐습니다.

전국 시도별로 한 곳씩 모두 17곳, 센터별 정원은 8명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용이 쉽지 않습니다.

[이지향/긴급돌봄센터 복지사 : 항상 (긴급돌봄 신청) 정원은 풀로 차 있는 편이에요.]

긴급돌봄센터를 찾는 이유는 신체적·심리적 소진, 계속되는 돌봄에 지친 보호자들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는 입원 치료 등 불가피한 일정으로 센터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미옥/전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영국이나 미국 같은 경우는 일시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시설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복지부는 수도권부터 센터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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