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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 무성했다" 주중대사 갑질 의혹...특파원단과 불화설까지[베이징 특파원 연결]

입력 2024-03-29 10:28 수정 2024-03-29 10:58

윤 대통령 고교 동창 정재호 주중국대사 논란
정 대사 "일방적 주장...구체적 언급 삼갈 것"
'터길게 터졌다', '소문 무성했다' 분위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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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고교 동창 정재호 주중국대사 논란
정 대사 "일방적 주장...구체적 언급 삼갈 것"
'터길게 터졌다', '소문 무성했다' 분위기도



■ 방송 :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평일 오전 8시 JTBC News 유튜브)
■ 진행 : 이가혁 기자 / 대담 : 이도성 JTBC 베이징 특파원
■ 자세한 내용은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 시: JTBC 유튜브 라이브 〈뉴스들어가혁〉

◇ 이가혁〉 정재호 주중국대사 갑질논란, 정확히 어떤 내용인가요?

◆ 이도성〉 타 부처 소속으로 중국에 파견된 한 주재관이 외교부 본부에 신고했습니다. 정재호 주중한국대사에게 폭언을 당했다는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런 머리로 여태 일을 해왔냐', '머리가 그거밖에 안 되냐' 같은 인신공격으로 볼 수 있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고 합니다. 외교부는 사실관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이가혁〉 정 대사가 윤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워서 부임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많은 화제를 모으지 않았습니까?

◆ 이도성〉 정 대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동기로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022년 8월에 초대 주중대사로 발탁됐는데요. 사실 미중러일 대사는 '4강'으로 꼽힙니다. 외교적으로나 정무적으로 중요한 곳이죠. 그래서 과거엔 정치인이나 고위급 외교관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학계에서만 몸담았던 정 대사가 대사로 임명되니까 당시엔 참 이례적이다. 이런 평가가 나왔다고 하고요. 지난 1월에 휴가차 서울을 방문했을 때는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남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 이가혁〉 현재 신고가 접수된 거고, 아직 사실관계가 확정된 건 아니군요. 정 대사의 반론 또는 설명이 나온 게 있나요?

◆ 이도성〉 보도 직후 취재진이 정 대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대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저도 거기 있었고요. 현지 시각으로 오후 12시 30분쯤 정 대사가 대사관 밖으로 나가기 위해 관용차를 타고 등장했는데요. 취재진들이 “갑질 논란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 “당사자는 인격모독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질문을 건넸지만 아무런 반응 없이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리곤 2시간여 만에 짧게 입장문을 냈는데요. '갑질 신고' 언론 보도 관련 입장, 이라는 제목입니다. 언론의 보도 내용은 일방의 주장만을 기초로 했다, 사실 관계 조사가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현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언급은 삼가겠다, '관련자'의 명예가 걸려 있으니 추측 보도 자제를 요청한다. 세 줄을 공개했습니다. 이어서 대사관이 아닌 대사 입장이고, '관련자'가 누구냐? 정 대사냐? 신고한 주재관이냐? 질문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습니다.

◇ 이가혁〉 이번 갑질 신고 사안이 아니더라도, 2022년 8월 정대사가 부임한 후에 주중 대사관 안팎에서는 정 대사가 평소 직원들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일삼는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도 있는데, 실제 베이징에서 분위기 어떤가요?

◆ 이도성〉 사실 저도 이제 베이징에 온 뒤에 그런 여러 가지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가 입을 다문 상황에서 이게 보도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었고요. 논란이 시작된 뒤에도 이 이후에 복수의 대사관 관계자를 통해서 이야기를 좀 들어봤습니다. 취재를 해봤더니 전체적으로 '터질 게 터졌다' 이런 반응이 나왔습니다. '이번이 처음이겠냐' 이런 반응인 거죠. 정 대사 집무실에서 큰 소리가 나는 걸 여러 차례 들었다거나 정 대사가 개인 업무를 직원에게 시키고 그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거친 언사를 했다 이런 등의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사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이게 구체적으로 확인이 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까지만 표현을 하겠습니다.

◇ 이가혁〉 네 소문은 익히 많이 있었다?

◆ 이도성〉 '무성했다' 정도로.

◇ 이가혁〉 무성했다. 그렇군요. 그리고 이건 갑질 논란은 아니지만, 정 대사가 현지에 있는 한국 특파원과도 갈등이 좀 있었다는 말도 들리는데 이거는 또 무슨 이야기입니까?

◆ 이도성〉 제가 베이징으로 부임하기 전에 일어난 일인데요. 2022년 9월 첫 간담회에서 특파원 1명이 비실명 보도 약속을 어겼다는 이유로 지금까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매달 1차례 정기 브리핑이 열리긴 하는데요. 이메일을 통해 사전 접수를 합니다. 그리곤 거기에 대단 답을 미리 준비해서 읽고는 브리핑을 끝냅니다.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고요. 저도 10년 넘게 기자생활을 했지만 보기 드문 일이죠. 중국 정부가 주로 이런 식으로 브리핑하긴 합니다.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에서 즉석 질문을 받아 답하긴 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느끼는 더 큰 문제점은 한중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데 정 대사가 과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정 대사가 중국 측과 접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질타가 나오기도 했죠. 교민 사회에서도 “정 대사가 그동안 과연 뭘 했느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이가혁〉 한·중 관계가 경색국면이라 주중국대사관도 어느 때보다 치밀하게 외교 업무를 해야 할 시기인데 걱정스럽습니다. 향후 어떻게 사안이 진행되나요?

◆ 이도성〉 잘했으면 좋겠는데요. 외교부가 공식 조사에 들어간다고 했으니 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볼 전망입니다. 필요하다면 베이징 현지에 조사팀을 보내서 알아볼 것으로 보이고요. 만약 조사가 끝난 뒤 실제로 문제가 될 만한 행동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다면 사안에 따라 징계나 수사 의뢰도 가능합니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지점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 친구인데 이거 외교부가 제대로 조사할 수 있겠느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긴 합니다.

◇ 이가혁〉 네, 이도성 베이징 특파원과 정재호 주중국 대사 갑질 논란 알아봤습니다. 현재까지는 신고가 접수되어 외교부가 조사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
 
 
"소문 무성했다" 주중대사 갑질 의혹...특파원단과 불화설까지[베이징 특파원 연결]
〈뉴스들어가혁!〉은 JTBC news 유튜브를 통해 평일 아침 8시 생방송으로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될 핵심 이슈를 이가혁 기자가 더 쉽게, 더 친숙하게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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