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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지에 눈 '펑펑' 무릎까지 '푹푹'…주민들은 한숨

입력 2024-03-26 19:39 수정 2024-03-26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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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이 지났는데 강원 산지에는 보신 것처럼, 또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때아닌 설경에 관광객들은 반갑다는 반응이었지만, 겨울 내내 폭설에 시달렸던 주민들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하얀 매화도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늦게 봄이 시작되는 이곳 강원도에서도 이렇게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때아닌 폭설로 산에 있는 나무에는 봄꽃 대신 눈꽃이 매달렸습니다.

홍천과 양양을 잇는 고갯길 구룡령입니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눈 덮인 산은 한 폭의 수묵화입니다.

[권영민/경기 안산시 초지동 : 운전하고 설경을 천천히 보고 가는데, 전방에 드러난 저 설경이 너무 감동적인 거예요.]

어제(25일)부터 강원 산지에 눈이 내렸습니다.

3월 하순인 게 무색할 만큼 양이 많아 구룡령에 38.2cm, 대관령도 20cm 가까이 쌓였습니다.

사람 발길 닿지 않는 곳은 눈이 그대로 남아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입니다.

관광객들은 반갑다지만 주민들은 눈과의 싸움이 지겹습니다.

[백옥자/강원 홍천군 명개리 : 올해는 너무 눈이 많이 와서 진짜 이제는 농사철 오는데 이렇게 자꾸 눈이 와서 진짜 지쳐요. 아주 지겨워.]

이 동네에까지 봄이 찾아오려면 아직 한참은 더 기다려야 합니다.

[김홍덕/강원 홍천군 명개리 : 5월 1일날도 눈 왔어요.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5월 15일 정도에나 농사짓지, 지금은 못 지어요.]

모레 강원도에 또 다시 비 소식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기온이 높아서 눈으로 내릴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만 강원도는 4월 말까지도 대설특보가 내려지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눈이 더 내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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