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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원짜리를 200만원에…경찰 있는데도 "오타니 암표 팔아요"

입력 2024-03-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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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처음 한국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개막전은 슈퍼스타 오타니 선수까지 직접 볼 수 있어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이번에도 암표가 기승을 부렸는데 '오타니 직관석' 표라며 200만원에 팔겠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상엽 기자가 추적 끝에 암표상을 직접 만났습니다.

[기자]

[{얼마예요?} 200만원이요. {네?} 200만원.]

고척돔 1층 테이블석이 200만원짜리 오타니 직관석?

[{70만원짜리를 200만원에 파시는 거잖아요.} 네. 그렇죠. 더 말 안하겠습니다. {이게 법적으로 불법인데요.}]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개막전 당일입니다.

티켓을 확인하는 곳에서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본인 확인 후 팔찌를 받아야만 경기장 입장이 가능합니다" "예매자 본인 외 절대 입장 불가합니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암표상들은 경기장 곳곳에 등장합니다.

[김주형/서울 마포 : 아까 저기서도 외국인분들이 리세일(암표) 없냐고 물어보고 그러더라고요.]

[유키에/일본 : (외야석을) 5만엔에 판다고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현금 아니면 안 된다고]

암표상을 쫓아봐야겠습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입니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오타니 직관석을 200만원에 판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취재진은 지난 14일 암표상에게 티켓을 살 수 있냐고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개막전 당일 3시간 전 갑자기 암표상으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암표상은 "쿠팡 측 안내를 따르지 말고 바로 고척돔 쪽으로 오면 된다"고 말합니다.

오타니 플래카드를 들었다며 만남 장소까지 사진으로 알립니다.

잠시 후 기자 앞에 한 남성이 나타납니다.

바로 그 암표상입니다.

남성은 자신이 먼저 본인 확인 후 티켓과 팔찌를 받았다며 이후 팔찌를 다른 사람이 대신 끼고 들어가면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경찰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암표상 : 이거(팔찌) 그냥 끼고 들어가시면 돼요.]

1층 테이블석을 얼마에 판다는 걸까.

[암표상 : {얼마예요?} 200만원이요. {네?} 200만원.]

취재진이 기자라고 밝힌 뒤 원래 얼마에 샀냐고 물었습니다.

[암표상 : {공연법이 개정돼서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이거든요} … {1층 테이블석. 원래 얼마에 구매하셨어요?} 70만원이요 {매크로 프로그램 이용하셨죠?} 아니요.]

남성은 그냥 자신이 경기를 직관하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암표상 : 지금 마이크 켜고 계신 것 아니에요? {네. 지금 녹음하고 있어요.} 저 그럼 더 말 안 하겠습니다. {70만원짜리는 어떻게 구매하신 거예요?} 매크로 안 쓰고 제가 직접 잡아서 산 거예요. {표 구하기 어려운 분들도 많잖아요. 네?} …]

기자가 따라가자 대뜸 취재진 마이크 배터리를 뽑아버립니다.

[암표상 : {잠깐만 말씀 나누면 안 돼요?} 네. 죄송합니다. 차라리 배터리 한 번 빼볼까요? 제가 배터리 빼는 걸 알고 있어서요.]

취재 동의를 얻고 이야기를 더 나눠봤습니다.

남성은 취소표를 산 뒤 되팔려고 했고 암표 거래도 한 번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암표상 : 취소표 나온 것 샀어요. 저도 그렇게 산 적이 있어서 딱히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거래에 실패하자 오타니 선수를 보겠다며 경기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암표상 : 저도 개인적으로 보고 싶었지만 70만원까지 주고 볼 건 아니었는데. {그걸 200만원에 파시는 거잖아요?} 그렇죠. {다시 판매 안 하실 거예요?} 네. 이제 들어가야죠. 몇 시간 안 남았잖아요.]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는 어제(21일) 끝났습니다.

오늘부터 공연법 개정안이 시행됩니다.

이제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입장권을 산 뒤 웃돈을 받고 다시 팔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합니다.

암표를 사고파는 건 명백한 불법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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