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제주 유나이티드 입단,
프로 데뷔
장래 촉망받던
골키퍼 '유연수'
그러나
음주운전 차량이 저지른
불의의 사고로 180도 뒤집혔다
하반신 마비로
1년간 재활….
결국 '은퇴' 결정
올해 마지막 홈 경기를
찾아왔다
휠체어에 탄 채…
복귀 바란 팬들은
사인받다 울었다
"유연수 선수랑 연락도 하면서 지내신 분이라서 친밀감이 있으세요. 그래서 동생 같은 분이셨어서 연수 선수가…"
[양준혁/제주 오라동]
"제가 연수 선수랑 나이가 동갑인데요. 유연수 선수가 안 좋은 사고로 이렇게 돼 가지고 제주 유나이티드 팬으로서 너무 안타깝고요."
'등번호 31번' 유연수를
잊지 말자며
전반 31분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하프타임
'마지막 인사'
꾹 참아왔던
눈물샘이 터졌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1년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팬들의 문자나 메시지를 보면서 버틸 수 있었던 거 같고. 너무 감사합니다."
동료 선수부터
원정팀 팬까지
뜨거운 배웅
그렇게 골키퍼 장갑을 벗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병원 다니면 항상 의사 선생님들도 걸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사실 지금은 부모님이 옆에 있어야 샤워도 하고 씻을 수 있고."
이 선수의 꿈은 누가 보상하나요?
음주 운전 가해자는
제대로 된 사과가 없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치고 처음에는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느 부모가 자식을 이렇게 만들었는데, 사실 만나고 싶겠습니까 누가. 저도 그렇고."
"그때 우리가 안 만나줬다고…그 핑계를 대면서 안 만나 줬다고 하면서. 한 번도 연락이 없었어요 그 이후로."
그래도… 좌절과 절망을 벗어던졌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걷고 있으면 뭐 어때요, 우리는 휠체어 타고 손으로 밀잖아요. 저 사람들은 다리가 피곤하지, 우리는 팔만 피곤하면 돼요."
다시 얻은 힘은
스포츠
병원에서 운동삼아 탁구 치고,
아시안게임 보며 용기 냈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부상 당하면서도 꿈과 희망을 놓지 않고 어린 선수들이 피나는 노력하는 게…"
"거기서 많은 힘을 얻고 저도 더욱 더 할 수 있다는 오기나 끈기가 생겼던 거 같아요."
병원 체육대회에서 상도 탔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사실 사람도 4명 나온 건데. 아 꼴등만 하지 말자 동메달만 따자 했는데 저도 하다 보니 승부욕이 생기고 지는 게 싫어가지고…"
'축구 선수'의 꿈 대신,
'패럴림픽 선수'
새로운 꿈을 꾼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다른 종목도 찾고 있어요, (탁구) 확정은 아니에요. … 저는 농구나 펜싱 쪽을 경험해 보고 싶어요."
소망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큰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해달라고 말한다
[유연수/전 제주 유나이티드 골키퍼]
"사실 축구선수로서 스포트라이트 많이 못 받은 선수였어요."
"축구선수가 아닌 제2의 인생 살아가는 유연수라는 사람을 패럴림픽이든 패럴림픽이 아니든…그냥 제 이름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아 축구선수 이런 유연수 선수가 축구선수였지, 지나가다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