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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장악 1년 자축하는 탈레반과, '부르카'를 강요받는 여성들

입력 2022-08-16 15:45 수정 2022-08-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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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장악 1주년을 맞아 자축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사진=로이터)탈레반 장악 1주년을 맞아 자축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아프가니스탄 사람들 (사진=로이터)
8월 15일은 우리나라처럼 중동의 아프가니스탄도 공휴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아프가니스탄에선 '만세'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지 1년이 되는 기념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거리에 노래가 흘러나왔고, 자축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 여성은 없었습니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장악한지 1년…여성들, 외출때 모든 신체 덮는 '부르카' 강요받아

거리에 얼굴을 내놓고 다니는 사람들은 남성들 뿐입니다. 탈레반이 장악한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여성을 지우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려야 했고, 교육을 받을 권리도, 일할 권리도, 장거리를 마음대로 이동할 권리도 박탈당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탈레반의 지침에 따라 여성들은 얼굴까지 가리는 의상, 부르카를 더 사야했습니다. 로이터는 탈레반 집권 이후 부르카의 판매량이 늘었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부르카를 쓴 아프가니스탄 여성 (사진=로이터) 부르카를 쓴 아프가니스탄 여성 (사진=로이터)
부르카 가게 주인 무즈타바 사키는 "전 정권이 무너진 이후 부르카 가격이 올랐고 판매도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르카는 원래 의무가 아니었지만, 탈레반이 집권하면서 의무가 된 것입니다.

부르카(Burka)는 이슬람 여성 복장 중에서도 가장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복장입니다.

신체를 천으로 다 덮지만 얼굴을 노출하는 차도르나, 눈 부위는 노출하는 니캅과 달리 눈 부분마저도 망사로 만들어 모두 덮는 것이 부르카입니다. 이슬람권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정도만 부르카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말 아프간 여성인권특별대사도 선임됐지만…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를 철수한 이후 4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특별대사에 국무부 관료 출신 리나 아미리를 임명했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리나 아미리 특별대사와 함께 미국 아프가니스탄 협의체를 출범하기도 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 인권 문제가 핵심 과제로 꼽히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 경제가 크게 의존하고 있던 국제 개발 원조는 국제사회가 탈레반에게 아프간인들의 인권,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교육권과 일할 권리를 존중하라고 요구하면서 삭감됐습니다.

탈레반은 해외 제재로 동결된 아프가니스탄 자산 90억 달러(우리 돈으로 11조 7천억원 규모)를 풀어달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제재 대상이 연관돼 있다며 거부해왔습니다.

양측의 입장, 특히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경제난을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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