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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서툴지만 소중한 우리

입력 2022-07-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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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서툴지만 소중한 우리
출연: 현우석, 박상훈, 정웅인
감독: 이승환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96분
한줄평: 기대 이상의 힐링
팝콘지수: ●●●◐○
개봉: 7월 21일
줄거리: 보육원 퇴소를 앞둔 도윤(현우석) 앞에 15년 만에 아버지(정웅인)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올해의 문제적 성장 영화.

[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서툴지만 소중한 우리
**이 기사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음을 파고든다.

'아이를 위한 아이'는 보호종료아동의 독립을 주요 서사로 그려 나간다. 그동안 영화 '아이'를 비롯해 보호종료아동을 다룬 영화는 이미 존재했다.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에 대한 개선 필요성, 제도적 문제 등을 짚으며 시의적절한 이야기로 호평 받았다.

'아이를 위한 아이' 역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이전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풀이법은 꽤나 신선하다. 보육원 퇴소를 앞둔 도윤은 갑자기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등장해 혼란을 겪는다. 15년간 감감 무소식이던 아버지는 갑자기 왜 나타났을까. 설상가상 존재도 몰랐던 엄마가 다른 동생(박상훈)까지 등장한다.
[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서툴지만 소중한 우리

도윤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부정한다. 결국 등 떠밀리듯 아버지의 집에 들어가게 되지만 적응하려 하지도 않는다. 그에 반해 아버지와 동생은 늘 따뜻하다. 도윤도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우리'가 되어 간다. 하지만 이제 가족으로 인식할 쯤 갑작스레 이 가족에게는 위기가 닥치고, 가족 구성원에 변화가 생긴다. 나아가 이들의 관계에 대한 출생의 비밀도 밝혀진다.

도윤은 또 다시 혼란에 빠지고, 이번엔 동생과도 갈등을 겪는다. 존재를 몰랐지만 꽤나 닮은 구석이 많았다고 느꼈던 사이가 세상 멀게 느껴진다. 호주를 가려던 계획까지 무산된 도윤은 절망에 빠진다. 하지만 결국 다시 일어서게 한 것 역시 새로 만난 가족이다. 도윤과 동생은 다시 서로를 그리워하게 되고 끝내 다시 만난다. 많은 대화를, 감정을 교류한 것도 아니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이미 애틋하다. 모든 관계에는 노력이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그렇게 그들은 진정한 가족이 되어 간다.

[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서툴지만 소중한 우리
[리뷰] '아이를 위한 아이' 서툴지만 소중한 우리
'아이를 위한 아이'는 보호종료아동에 대한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그려낸 점이 신선하다. 각 인물들의 결정 역시 예상을 벗어난다. 남에서 우리가 된 그들을 바라보며 관객들 역시 현대사회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되새기 된다. 베테랑 배우 정웅인은 악역 이미지를 벗고 따스한 아버지로 분했고, 극의 중심을 이끄는 신예 현우석과 아역 배우 박상훈도 열연을 펼쳐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첫 장편 입봉작을 선보인 이승환 감독 역시 진정성 가득한 영화를 완성했다.

영화는 스케일 큰 블록버스터도 액션 대작도 아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나아가 어른들의 성장을 담았고 '아이를 위한 아이'라는 제목 역시 영화의 내용과 관통한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생각할 거리들도 남긴다. 정웅인은 "여름 대작들이 많지만 그 속에서 우리 영화도 작게나마 힘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고집스튜디오, 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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