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등학생이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고등학생은 숨졌고, 초등학생은 크게 다쳤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공동 현관 앞에서 경찰이 출입을 막습니다.
통제선 너머에선 과학수사대원들만 분주히 움직입니다.
어제(12일) 저녁 7시쯤 강원도 춘천의 한 아파트에서 17살 고등학생이 12살 초등학생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승강기 안에서 초등학생을 여러 차례 공격했습니다.
[목격자 : '저놈 잡아' '살려줘' 이런 소리가 막 나더라고, 여자가. 그러고 나서 이제 경찰차가 왔지.]
가해자는 초등학생을 공격한 뒤 택시를 타고 3km 떨어진 다른 아파트로 도망갔습니다.
[가해자 태운 택시기사 : 내리고 나서 보니까 차에 피가 많이 묻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난 그 사람이 다친 줄 알고…]
뒤를 쫓은 경찰이 도착했을 때, 고등학생은 아파트 옥상에 서 있었습니다.
아버지까지 급히 와서 말렸지만, 15분 만에 몸을 던졌습니다.
[경찰 : 아버지가 설득하는 도중에 에어매트, 소방에서 설치하려고 하는데 바로 떨어져버린 거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습격을 받은 초등학생은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생명은 건졌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큰 상태입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숨진 고등학생은 학교에서 몇 차례 상담을 받긴 했지만 큰 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 : 항상 말이 없었대요. 언제든지 말이 없었고 굉장히 소심한 편이고 성격이 과격하거나 이런 거는 전혀 없었고…]
경찰은 주변 인물들을 조사해 가해 학생에게 어떤 고민과 문제가 있었는지 찾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