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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만신창이가 된 아들…사람 잡는 '전역빵'

입력 2022-07-06 20:49 수정 2022-07-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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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사람 잡는 '전역빵' > 입니다.

22살 아들의 군 제대를 앞두고 함께 여행을 갈 생각에 기대에 부풀어있던 아버지, 아들의 전역날 군에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A씨/'전역빵' 피해자 아버지 : 캠핑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전화를 받은 거예요. 도저히 (혼자) 못 내려오겠다. 중대장이 '아버님 꼭 보셔야 될 거 같다'고 해서 올라갔더니만, 나오는데도 짐도 못 챙기고 해가지고 동기들이 짐 챙겨주고…]

해군 1함대가 있는 강원도 동해로 부랴부랴 달려간 아버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아들이 만신창이가 돼 있었던 겁니다.

엉덩이와 허벅지, 팔, 다리 등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어깨는 인대가 파열돼 상해 4주 진단을 받았는데요.

전날 밤 전역을 축하한다며 동기, 후임들이 구타한 거였습니다.

속칭 '전역빵'이라고 하죠.

사라진 줄 알았던 병영 내 '부조리'가 여전히 자행되고 있었던 겁니다.

가족은 컵라면 용기에 술을 따르고 스프를 섞은 뒤 억지로 먹게 했다고도 주장합니다.

[A씨/'전역빵' 피해자 아버지 : 술도 억지로 먹이고 안 먹으면 땅에 흘리면 핥아 먹게 하겠다고부터 해가지고…]

결국 이를 보다 못한 후임이 새벽에 신고했다고 하는데요.

문제는 폭행이 처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A씨/'전역빵' 피해자 아버지 : 한 번은 생일빵 맞고 와서 힘들어 한 적 있었거든요. 그때도 그랬어요, 애들이. 애들 뭐 그렇게 크려니 하고 말았는데…]

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길 일이 아닌 게 된 겁니다.

해군은 폭행을 주도한 병사 4명을 구속하는 등 7명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데요.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일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병역의 의무를 마치고 사회로 복귀하는 건 박수받을 일이죠.

하지만 이를 축하한다는 명분으로 폭행과 폭언을 가하는 악습, 제발 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다음 브리핑은 < '보호소'라더니… > 입니다.

우리 안 사자들이 힘없이 눈을 끔뻑이며 카메라를 쳐다봅니다.

바닥에 누운 수사자들은 뼈가 드러날 정도로 가죽이 축 처져 있고, 먹이를 앞에 두고도 먹을 힘조차 없는지 그만 주저앉고 맙니다.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 있는 동물 보호소인데요.

현지의 한 유명한 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서커스와 불법 사육장 같은 열악한 환경에 처한 동물들을 구조한다고 해왔는데요.

하지만 이곳에 있는 동물들, 도무지 보호받는 모습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다친 채 방치되거나 꼬리가 잘린 동물들도 많은데요.

이곳에서 일했던 한 활동가가 그 실체를 폭로했습니다.

[루이스/동물보호 활동가 : 동물들은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꼬리까지 뜯어 먹은 것으로 보여요.]

동물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이렇게 방치해놓으면서 되려 학대를 하고 있단 겁니다.

[크리아데로스/멕시코 동물원수족관협회 회장 : 우리는 이 장소를 폐쇄하고 싶습니다. 지하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사자, 호랑이, 재규어, 퓨마, 원숭이 등 200마리 이상의 동물을 불법적으로 보호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동물들은 학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재단 측은 이미 다친 채 온 거고, 운영 자금이 충분치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는데요.

몇 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한 동물보호단체 대표가 구조한 동물 수십여 마리를 안락사시켰단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던 적이 있죠.

구해주는 척 함정에 빠뜨리는 일 사람에게도 동물에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일일 겁니다.

오늘(6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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