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제주 성산항 어선 3척에 불 지른 50대 긴급체포…구속영장 신청 예정

입력 2022-07-06 14:31

"술 취해 기억 안 난다"며 범행 부인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술 취해 기억 안 난다"며 범행 부인

4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이 나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 동부소방서 제공〉4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이 나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는 모습. 〈사진=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지난 4일 새벽 제주 성산항에서 발생한 어선 화재와 관련해 50대 남성이 방화 혐의로 해양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6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현주선박방화 혐의로 50대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지난 4일 새벽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을 낸 혐의를 받습니다.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의 방화 혐의로 차량 번호를 확인한 해경은 탐문을 벌인 끝에 어제(5일) 오전 11시 45분쯤 성산읍 모처에서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지난 4일 새벽 3시 11분쯤 차량을 몰고 성산항 안 선박이 계류된 곳에 도착해 차량 트렁크에서 하얀색 물체를 꺼낸 뒤 차량 주유구에 넣었다가 뺐습니다. 이후 새벽 3시 18분쯤 첫 번째 선박의 갑판 위에 올라갔고, 두 번째 선박 갑판을 지나 세 번째 어선 B호(29t)로 넘어갔습니다. 47분 뒤인 새벽 4시 5분쯤 B호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낸 A씨는 곧바로 내려가 자신의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이나고 있다.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4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정박 중인 연승어선 3척에 불이나고 있다.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제공〉
4일 새벽 4시 27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계류 중이던 연승어선 A(29t) 등 3척에 난 불을 끄기 위한 작업이 1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선박의 유류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들. 〈사진=제주 동부소방서 제공〉4일 새벽 4시 27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항에 계류 중이던 연승어선 A(29t) 등 3척에 난 불을 끄기 위한 작업이 10시간째 이어지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선박의 유류에 불이 붙으며 재발화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화재 진압하는 소방대원들. 〈사진=제주 동부소방서 제공〉
A씨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B호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 시작했고, 새벽 4시 23분쯤 세 차례의 폭발성 불꽃과 함께 불길이 솟구쳤습니다.

해경은 A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A씨의 주거지에서 당시 입고 있던 옷 등을 압수해 긴급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A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선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화재 어선 3척의 선원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은 추가 조사와 보강 증거 확보 후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4일 새벽 4시 27분쯤 서귀포시 성산항에 있던 성산 선적 연승어선 3척(29t, 39t, 47t)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습니다.

소방당국과 해경이 곧바로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같은 날 아침 7시 21분쯤 큰 불길을 잡았으나, 이후 어선의 기름에 불이 붙으며 다시 발화해 12시간여 만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 당시 해당 어선 안에 사람이 없어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어선 3척이 심하게 탔습니다. 또 진화 작업에 동원됐던 고성능 화학차 한 대도 불에 탔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