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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내로남불 지적 참담"...대통령실 직격한 여당 대변인의 심경|JTBC 인터뷰

입력 2022-07-05 16:24 수정 2022-07-05 18:55

박민영 "이 정도 비판도 못하면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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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이 정도 비판도 못하면 민주당과 다를 바 없어"


여당인 국민의힘의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했습니다.

박민영 대변인은 오늘(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앞에 부끄럽지 않은 여당 대변인이 되고 싶었다"며 "여야가 50보 100보의 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서로를 '내로남불'이라 지적하는 작금의 상황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하다"고 썼습니다. 또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최근 부실 인사 논란에 대해 "전 정권에 지명된 장관 중에 이렇게 훌륭한 사람 봤나"고 되물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겨냥한 겁니다. 어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된 박순애 장관은 음주운전 논란에,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송옥렬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과거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휘말린 바 있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이 모든 사안에 같은 목소리를 내는 건 아닙니다. 최근 하태경 의원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등이 윤 대통령이 폐지한 제2부속실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당 대변인이 대통령의 발언에 직접 날을 세우는 건 이례적입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박 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거대책본부에서 청년보좌역으로 활동했고, 지난 4월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를 통해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임명됐습니다. 박 대변인은 JTBC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민주당과 다르다는 걸 보여줄 방법은 내부 비판을 통한 자정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잠시 뒤 오후 7시 30분 JTBC '뉴스룸'에서 박 대변인을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다음은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여당 대변인으로서 대통령 발언 직접 비판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제가 1월에 애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지지하고 만드는 데 일조했던 정부가 제가 그토록 미워했던 그 민주당의 그런 모습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 여기에 대한 참담함, 이게 가장 컸습니다. 거기에다 그렇다면 우리가 민주당과 다르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가 남아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저는 그래도 내부에서 비판하고 자정 능력이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게 마지막 남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나온 이유는 뭐라고 보나?
"대통령께서 강행을 하시되, 만약에 (불가피한 임명에 대해) 사과를 하셨다면 저도 여당의 대변인이고 정부의 생리를 알기 때문에 제가 보호하려고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 정부로서 책임져야 할 것들이 생겼는데 그런 것들을 책임져야 하는 순간에 회피를 하게 된 거죠. 그래서 이게 바로 책임져야 하는 정부 여당의 무게구나. 그리고 그것들을 책임지지 않으려고 했을 때 결국에는 뭔가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젊은 층들에 굉장한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겠다. 제가 그런 것들을 느꼈습니다."

-내부 총질이란 비판 받을 수 있는데, 부담스럽지 않나?
"저는 개선과 발전을 바라는 애정이 있고 없고가 내부 총질 여부의 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통령 선거 때부터 청년 보좌역으로 활동하면서 59초 쇼츠나 AI 윤석열 콘텐츠는 물론이고 민주당과 정말 사투를 벌이면서 고발까지 당했었거든요. 그래도 우리가 자정 능력이라도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는 목소리에서 이 뭔가 지난한 민주당과의 사투 밖에서 나온 이 한 번의 이 올림이 외침이 그마저도 내부 총질이 된다면 저는 민주당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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