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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빚·공황장애·수면제…일가족 사망원인 밝힐 '흔적들'

입력 2022-07-01 20:01 수정 2022-07-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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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관련 소식입니다. 가족의 차 안에 있던 물건들을 비롯해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한 경찰의 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해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다에서 건져 올린 회색 차량에서 나온 건 의약품 봉투였습니다.

봉투 안에는 수면제가 들어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가방이 있었잖아요. 엄마 가방. 그 안에 약봉지가 있었어요. 병원을 4월에 한 번, 5월에 한 번 그렇게 진료 받은 내역이 있더라고요.]

유나 양 어머니는 완도로 떠나기 며칠 전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공황장애와 불면증을 이유로 병원에서 수면제를 처방받았습니다.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는 정황일 수도 있고 극단적 선택을 위해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함께 작용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상 화폐 투자에 실패한 걸로 알려진 유나 양 아버지의 자금 상황도 점점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찰은 유나 양 아버지가 "지난해 3월에서 6월 가상화폐 계좌 수십 개를 만들었고 3개월 동안 2000만 원 손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A씨/조씨 지인 : (작년) 한창 비트코인 8천만원에서 7천만원 하다가 갑자기 6천만원 급락장 있을 때 청산된 거 같아요.]

경찰 조사 결과 조씨 부부 빚은 모두 1억 5000만 원이었습니다.

빚이 늘어나면서 두 사람 모두 유나 양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 양 가족 몸 안에 남은 플랑크톤 검사까지 했지만, 아직도 사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일가족 3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해 심리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입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조 양 가족 장례식은 광주의 한 화장장에서 치러졌습니다.

장례식엔 조문객이 없었고 장지를 못 정해 유골함은 화장장에 임시 안치했습니다.

가족이 떠나는 마지막 길도 외로웠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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