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 총파업이 끝난 지 보름 만에 이번엔 레미콘 트럭이 멈춰섰습니다. 노동자들은 뛰는 물가를 감안해 운임을 20% 넘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업체들은 기름값을 대주기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맞섭니다.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도권의 레미콘 트럭 기사들이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시작한 뒤 서울역까지 약 1시간 동안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레미콘 차주 7000여 명이 운임료 인상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왔습니다.
행진 대열이 500미터에 이릅니다.
삼표산업, 유진기업 같은 레미콘 생산업체와 운임 인상을 협상하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이 합의가 안 되자 운송 거부에 돌입한 겁니다.
지금은 레미콘을 건설 현장까지 한 번 실어 나르는데 데 5만6천 원을 받습니다.
이 운임을 7만1천 원으로, 지금보다 27% 올려달라는 게 노조의 요구입니다.
지난 2년 동안 생산업체가 건설 현장에 납품하는 레미콘 단가는 20% 가까이 올랐는데 운임 인상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는 겁니다.
더구나 최근 크게 오른 물가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임영택/레미콘운송노동조합 위원장 : 레미콘 제조사들이 레미콘 판매단가를 19% 인상해놓고 저희들한테 제시하는 (운임 인상) 안은 5%에 불과합니다. 터무니없는 현격한 격차가 나고…]
반면 생산업체들은 이미 레미콘 트럭에 기름을 대주고 있는 만큼 운임을 9% 이상으로 올려줄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껑충 뛴 경윳값을 업체가 그대로 부담하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레미콘 트럭이 와야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건설 현장은 불안불안합니다.
화물연대 총파업 때도 공사가 늦어진 현장이 적지 않았습니다.
시멘트 운반트럭이 멈춰서서 레미콘 공장을 못 돌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레미콘 트럭이 멈춰서서 공사가 늦어지면, 완공날짜를 못 맞출 수도 있다는 게 건설 현장의 우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