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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화제의 개봉영화…우아한 멜로수사극 '헤어질 결심'|아침& 라이프

입력 2022-07-01 08:10 수정 2022-07-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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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금요일 아침&라이프입니다. 나원정 중앙일보 영화담당 기자와 함께 이주의 개봉영화 살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나원정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나원정 기자 지난달에 칸 갔던 거 '톡파원25시'에서 잘 봤거든요.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던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드디어 개봉을 했죠.

[나원정 기자: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후 6년 만의 복귀작인데요. 칸에서 첫 심사위원 대상 받은 뒤로 박쥐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번에는 수사 멜로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펼쳤어요. 정상에서 한 남자가 추락사를 하는데요. 그 남자의 중국인 아내를 담당하는 형사 사이 아주 미묘한 감정이 싹틉니다. 형사에서 취조하는 과정이 거의 밀고 당기는 연애의 과정처럼 느껴질 정도인데요. 사건의 진상보다 서로를 향한 진심이 어떤지가 극의 긴장감을 더 크게 좌우합니다. 박찬욱 감독만의 심미안으로 매만진 독특한 풍경이라든지 도시와 산, 바다를 넘나드는 이 매 장면 장면이 회화처럼 아름다운데요. 박찬욱 감독 스스로도 정치적 메시지나 화려한 기교 대신 영화의 기본에 충실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는데 그 말처럼 아주 고전적이고 우아한 영화입니다.]

[앵커]

관계 설정이 굉장히 독특한 영화인 것 같아요. 탕웨이 씨는 칸영화제에서 박찬욱 감독이 자기 인생의 한 부분을 완성해줬다, 이렇게 감사를 표현했는데 반대로 박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극찬했어요.

[나원정 기자: 정말 배우들이 빛나는 영화예요. 박찬욱 감독이 처음부터 두 배우를 콕 집어서 캐스팅한 뒤에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배우들 본연의 모습이 캐릭터에 많이 반영이 됐는데 가령 탕웨이 씨는 한국 영화 만추를 찍고 김태용 감독과 결혼까지 했잖아요. 이 언어를 넘어선 사랑에 더해서 뭐든 집요하게 파고드는 고집스러운 면까지 캐릭터에 담겼습니다. 캐스팅된 후 한국말 문법부터 다 배웠다고 하는데요. 박해일 씨와 서로 중국말, 한국말 대사를 녹음을 해서 그걸 들으면서 촬영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박해일 씨는 놀랍게도 형사 역할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한국 영화에서 좀 보기 힘든 예의바르고 청결하고 폭력을 거의 쓰지 않는 그런 형사인데요. 자신만의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수사를 하는데 바로 박해일 씨를 보고 만든 캐릭터라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딱 이렇게 보니까 배우들이 굉장히 연기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굉장히 깜짝 놀랐던 게 뜻밖에 배우가 또 한 명 있더라고요. 개그우먼 김신영 씨가 또 출연을 하죠?

[나원정 기자: 저희도 칸에서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극중에 박해일 씨 후배 형사로 나와요. 그런데 여기에서는 이제 코미디를 잘하는 그런 사람은 원래 연기를 잘한다는 그런 믿음도 한몫을 했고요. 또 박찬욱 감독이 김신영 씨가 형님아 하던 시절부터 워낙에 팬이었다고 해요. 실제로 현장에서도 아주 진지하게 연기하는 모습에 감탄을 했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이렇게 보기로는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고 계신 것 같은데 기대가 됩니다. 두 번째 영화는 뭔가요?

[나원정 기자: 바로 호아킨 피닉스의 흑백영화 컴온컴온입니다. 배트맨의 숙적 조커를 아주 사실적으로 연기했던 호아킨 피닉스 기억하시죠. 당시에는 몸소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들춰냈었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어린이들을 취재하는 라디오 저널리스트가 됐습니다. 주인공은 여동생의 부탁으로 9살 조카를 맡게 되면서 이 어린이들을 취재하는 여정에 동참을 시키게 되는데요. 어린이들에게 미국 사회의 삶과 미래에 대해서 질문을 하는 여정을 계속해 나갑니다. 그러면서 어른의 책임과 부모 됨의 의미에 대해서도 되새기게 되죠. 이 영화를 만든 마이크밀스 감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에 미국 사회를 이해하기가 힘든 시점에서 이 영화 구상했다고 하는데요. 자기 스스로도 아버지가 되어서 아이를 통해 겪은 경험과 실제 미국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섞어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극영화인데 제작의도를 보면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요.

[나원정 기자: 맞아요. 정말 다큐맨터리처럼 미국 사회 현실을 담고 있는 영화인데 그러다 보니까 정말 뜻밖의 현실도 담겼어요. 영화를 보면 정말 많은 어린이들을 실제로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중에서 미래를 생각하면 어떻게 상상하느냐라고 질문을 했는데 한 아이가 놀라운 방식으로 사람들을 도울 거라고 말을 합니다. 바로 이 대답을 했던 9살 아이가 촬영 직후인 2020년에 길모퉁이에서 빗나간 총알에 맞아 아주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난 건데요. 이런 일이 정말 실제로 일어났고 영화에 담긴 겁니다. 그동안 미국 사회에서는 총기 문제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어 왔는데 이런 비극이 실제로 영화에 새겨지게 됐습니다.]

[앵커]

또 마음 아픈 사연이 담긴 영화고 제목 컴온컴온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도 궁금하고요. 오늘(1일) 영화들 아주 인상 깊게 봤습니다. 지금까지 나원정 중앙일보 영화담당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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