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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사줄테니 속옷 좀" 성적 요구도…청소년 노리는 '댈구'

입력 2022-06-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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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에게 술과 담배를 사준 뒤 돈을 받습니다. 이런 사람 온라인에선 '댈구업자'로 불립니다. 이들 중엔 성적인 목적으로 청소년에게 다가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른이라고 부르기도 아까운 댈구업자들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흰 모자를 쓴 여성이 검은 비닐봉지를 들고 한 남성에게 슬그머니 다가갑니다.

비닐봉지를 건네자, 남성은 재빨리 일어나 주머니에서 지폐 다발을 꺼냅니다.

비닐봉지 안에는 담배와 소주, 맥주가 들어있었습니다.

봉지를 건네받은 남성, 알고보니 청소년입니다.

청소년이 살 수 없는 물건을 수수료를 받고 대리구매해주는, 이른바 '댈구'가 이뤄지는 현장입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뤄지는 '댈구'는 판매자가 글을 올리면 청소년들이 연락을 합니다.

술이나 담배, 성인용품들이 대상입니다.

대리 구매를 이용해 청소년들에게 성적인 목적으로 접근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수사관에게 현장 적발된 한 30대 남성은 대리구매를 원하는 여성에게 성적 요구를 했습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관 : 여학생들 중에 게시글을 올릴 때 해시태그에 '댈구'라고 입력하든지…(남성이) 자기가 먼저 내가 담배 한두 갑 사줄 테니까 다른 건 필요 없고 속옷, 양말 벗어달라…]

'댈구' 범죄에 최근 청소년들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댈구 판매자로 적발된 17살 남성은 성인인증 없이 구매가 가능한 사이트에서 담배를 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수사관 : 미성년자인데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해도 회원 가입돼요. 그것만 입력하면 그게 성인인지 아닌지 따지질 않더라고요.]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이렇게 대리구매를 해준 업자 11명을 적발했습니다.

이들과 거래한 청소년은 1000명이 넘습니다.

특사경은 적발된 11명을 모두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화면제공 : 경기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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