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찾으러 차 안에 들어갔다가 문이 잠겨 폭염에 질식사한 흑곰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진=TWRA 페이스북 캡처〉 흑곰 한 마리가 음식물을 찾아 주차된 자동차 안으로 들어갔다가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ABC방송 보도에 따르면 테네시주 야생자원청(TWRA)은 지난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날 테네시주의 녹스빌에서 동쪽으로 50km 떨어진 세비에빌의 한 임대 오두막에 주차돼 있던 차 안에서 흑곰 한 마리가 폐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TWRA가 공개한 사진에는 운전석과 앞 좌석 사이에 몸이 끼인 채 흑곰이 쓰러져 있었습니다. 차량 바닥에는 탄산음료 캔과 음식물 쓰레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차량 주인은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다른 차량을 이용해서 오두막을 떠났다가 저녁 6시 45분쯤 돌아와 보니 문이 닫힌 차 안에 흑곰이 죽어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TWRA는 "흑곰이 이빨과 앞발을 이용해서 잠기지 않은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문이 닫히면서 차 안에 갇혔던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내의 뜨거운 온도 때문에 흑곰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TWRA는 당시 오두막 주변의 온도가 화씨 95도(섭씨 35도)를 넘은 만큼 차량 내부 온도 역시 화씨 140도(섭씨 60도) 이상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그러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곰을 어떻게 죽게 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곰의 코는 후각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한 개인 블러드하운드보다 7배 예민해서 차 안에 있는 희미한 음식물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TWRA는 "차 문을 잠그고, 유리창은 끝까지 올리며 음식물이나 음식물 용기처럼 음식물 냄새를 내는 것들은 절대 차 안에 두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