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의원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사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건 지금 검찰 손에 달려 있습니다. 검찰이 오늘(23일) 이 의혹과 관련이 있다고 거론된 기업, 쌍방울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일단 수상한 자금 흐름이 나타났는데 이게 정치권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정보분석원은 올해 초 쌍방울그룹 자금 거래에서 이상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지난 2020년 4월 쌍방울은 전환사채 45억 원어치를 발행했습니다.
전환사채는 당장 쓸 돈을 빌리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주식으로 돌려주는 권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달한 45억 원으로 특별히 한 일은 없었습니다.
[김경율/공인회계사 : 돈이 필요하다라면 설비에 투자하든지 인력을 증가한다든지 그래야 할 텐데 그럴 요인 없이 발행을 하고…]
쌍방울은 이 45억 원 전환사채를 11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다시 사들였습니다.
현금과 전환사채가 별 의미 없이 오가기만 한 겁니다.
지난해 6월 10일 쌍방울은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에게 이 전환 사채 45억 원어치를 팝니다.
이 개인 5명은 당일 즉시 쌍방울 주식으로 전환 청구했고 이들이 이체 받은 주식 가치는 100억 원 정도였습니다.
단 하루 안에 전환 사채를 사고 파는 것 만으로 50억 원 차익을 남긴 겁니다.
쌍방울은 이스타 항공 인수 참여 호재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었습니다.
FIU는 이 자금 흐름이 문제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넘겼습니다.
검찰은 신원을 알 수 없는 5명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들이 차익으로 남긴 50억 원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갔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선 이 돈 가운데 일부가 이재명 의원의 변호사비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이 의원과 쌍방울은 그동안 "터무니없는 억측"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습니다.
오늘 검찰이 쌍방울 본사를 압수수색하면 관련 자료들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