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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고소 파장…마냥 축하받지 못할 '엘리자벳' 10주년

입력 2022-06-23 13:06 수정 2022-06-2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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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K뮤지컬컴퍼니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엘리자벳'이 10주년이란 기념비적인 해를 맞았지만 뒷말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급기야 주연배우가 동료를 고소하는 사태에 이르면서 뮤지컬계가 시끌해졌다.

'엘리자벳'은 오는 8월 10주년 공연을 앞두고 있다. 1992년 초연한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 폰 비텔스바흐의 삶을 그린 뮤지컬 '엘리자벳'은 2012년 한국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후 2013년 재연, 2015년 삼연, 2018년~2019년 사연을 지나오며 옥주현, 김소현, 김선영, 조정은, 신영숙이 타이틀롤을 맡아왔다.

이번 10주년 캐스팅은 '인맥 캐스팅' 논란의 불씨로 작용했다. 초연부터 함께 해온 옥주현 옆에 새로운 엘리자벳으로 이지혜가 캐스팅된 것을 두고 관객들 사이에서 말이 나왔다. '엘리자벳'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쏘엘리'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김소현과 "'엘리자벳'은 인생작"이라고 말한 신영숙은 제외돼, 이번 캐스팅이 의아하다는 온라인 글도 다수 올라왔다.

한 관계자는 "10주년이란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최고 기량의 배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전 공연부터 관객과 호흡하고 10년의 의미를 나눌 수 있는 배우가 오르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캐스팅 권한은 제작사에 있지만 작품을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은 관객이다. 10주년엔 관객의 비중을 크게 가져가는 건 맞다"고 전했다.

일례로 8월 마지막 시즌을 앞둔 '서편제'는 초연부터 작품을 진두지휘해온 이지나 연출을 비롯한 이자람, 차지연 등 작품과 함께 10여 년을 함께한 배우들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10주년 기념 공연을 올린 '모차르트!' 초연부터 역대 최다 출연 모차르트로 열연한 박은태와 이 작품으로 뮤지컬 데뷔한 김준수 등이 캐스팅됐다.

반면 '엘리자벳'은 옥주현만이 10년이란 의미를 새기게 된 것이다. 캐스팅 발표 이후 김소현은 SNS에 '엘리자벳' 대기실에서 찍은 영상을 모아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라는 말로 추억했다.

이에 아쉬움이 남은 '엘리자벳' 관객들은 김호영이 남긴 SNS 글을 주목했다. 김호영은 14일 "아사리판은 옛말이다, 지금은 옥장판"이란 글을 올렸다. 아무런 주어도 없었지만 뮤지컬 팬들은 이 화살을 옥주현으로 겨냥했다. 옥주현 SNS에는 캐스팅을 해명하라는 댓글이 쏟아졌고, 옥주현이 '인맥 캐스팅'으로 이지혜를 넣었다는 말까지 돌았다.

논란이 커지자 옥주현은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관련하며 억측과 추측에 대한 해명은 제가 해야할 몫이 아니다. 수백억 프로젝트가 돌아가는 모든 권한은 그 주인의 몫이니 해도 제작사에서 하실 거다. 난 무례한 억측 추측을 난무하게 한 원인 제공자들, 그 이후의 기사들에 대해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사실관계 없이 주둥이와 손가락을 놀린 자, 혼나야 한다"면서 20일 서울 성동경찰서에 김호영과 네티즌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1일 김호영 소속사 피엘케이굿프렌즈는 "옥주현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으로만 상황 판단을 하였다는 사실은 이해할 수 없고, 당사 및 김호영에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고 이로 인해 배우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있어 유감스럽다"며 입장을 냈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후배들의 고소 공방전에 선배들도 나섰다. 22일 뮤지컬 1세대 남경주, 최정원, 박칼린은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다.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다"라고 호소문을 냈다. 또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다"며 자정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호소문은 정선아, 차지연, 김소현, 신영숙, 정성화 등 뮤지컬 대표 배우들의 SNS를 통해 전파됐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2022년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힘주어 '엘리자벳' 10주년을 강조했던 바, 캐스팅으로 촉발된 의혹이 고소로 이어진 것에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엄홍현 프로듀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을 포함하여 국내 최고의 스태프와 함께 치러진 강도 높은 단계별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새로운 배우들과 지난 시즌 출연자를 포함하여 VBW 원작사의 최종승인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로 캐스팅됐다"고 뒤늦은 해명을 내놓았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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