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쟁에서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어 '왼손 경례'로 유명한 고 윌리엄 웨버 대령이 지난 4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현지시간으로 22일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 다음 달 이 알링턴 국립묘지에는 고인이 생전에 공을 들인 '추모의 벽'이 완공됩니다.
워싱턴에서 박현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6·25 전쟁에서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은 고(故) 윌리엄 웨버 미 육군 대령.
그는 생전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미군과 카투사의 희생을 널리 알리고,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는 교훈을 나누고자 했습니다.
'추모의 벽' 완공을 보지 못한 웨버 대령 대신 부인과 며느리, 손녀 등 유족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데인 웨버/손녀 : (할아버지는) 한국전쟁을 미국과 전 세계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걸 추모하고 싶었고, 대가 없는 자유는 없다는 걸 모두 기억하길 원했습니다.]
웨버 대령은 1951년 강원도 원주 전투에서 중공군과 혈투를 벌이다 수류탄에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그 뒤에도 30년 가까이 현역 군인으로 복무해 진정한 전쟁 영웅으로 불렸습니다.
[애널리 웨버/부인 : (큰 부상을 당했는데 후회하지는 않았나요?) 아니요. 그는 절대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추모의 벽은 공원 외곽을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 이름이 적힌 대리석 벽 100개를 세우는 방식으로 꾸며졌습니다.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 6634명뿐만 아니라 카투사 7174명 이름도 새겨졌습니다.
함께 싸우고 함께 숨진 전우이기에 나란히 이름을 새긴 겁니다.
추모의 벽은 다음 달 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일을 맞아 제막식을 열 예정입니다.
웨버 대령은 오늘(23일)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