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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직에 밉보여 일감 뚝 끊겼다"…생활고 겪다 고독사

입력 2022-06-22 20:13 수정 2022-06-22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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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수고용직인 정수기 방문 점검원으로 일하던 60대 남성이 최근 고독사를 한 채 발견됐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두 달 전부턴 기업이 일감을 주지 않아 생활고까지 겪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노조는 지국장에 밉보여서 일에서 배제된 거라고 주장합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 A씨의 집에서 나온 쓰레기 봉투입니다.

술병과 즉석 죽 용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A씨 유족 : 빨간색 일회용 죽 있잖아요.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거의 죽으로 식사를 하신 게 아닐까…]

A씨는 SK매직의 정수기 방문 점검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숨지기 전 두 달간 업무 내역을 보면 겨우 1건이었습니다.

노조는 건수에 따라 돈을 받는데 수입이 끊기자 스트레스와 생활고를 겪으며 좋지 않았던 건강이 더 악화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A씨는 주변에 '일이 없어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해왔습니다.

노조는 지국장이 A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연철/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SK매직 지부 : 몸이 아파서 본인이 연락을 좀 끊고 있었어요. 그래서 그달(3월) 중순쯤에 작업을 시작했는데 4월부터는 같이 못 하겠다. 그만두세요. 이런 식으로 카톡을 보낸 거로 알고 있거든요.]

또 다른 방문점검원도 다른 회사의 옷을 입고 있었다는 이유로 성추행을 당했고 역시 일감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전 SK매직 방문점검원 : 거의 다섯 번 정도 흔든 것 같아요. 가슴에다 대고 계속 문지르고 난폭하게 잡아당기고…]

방문 점검원은 개인사업자인 특수고용직이지만 회사가 일감을 주지 않으면 언제든 생계를 위협받는 을의 신분입니다.

해당 SK매직 지국장은 "A씨와 B씨 모두 업무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회사에 보고하고 계약해지 중이었다"며 "성추행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SK매직은 "두 사안 모두 현재 조사 중"이라는 입장입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SK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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