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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입력 2022-06-22 16:28 수정 2022-06-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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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배우 이지은이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로 화려하게 스크린 신고식을 마쳤다.


'브로커'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진출,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극 중 소영 역을 맡은 이지은은 아기 우성을 베이비박스에 두고 갔다가 다시 찾으러 오는 엄마로 분해 복잡미묘한 인물의 감성선을 디테일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 박서준과 함께 한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 촬영도 마쳤다. 이제는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섭렵하며 더욱 빛날 이지은이다. 배우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이 시작됐다.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첫 상업 영화에 대한 만족도는.
"칸에서 처음 봤다. 처음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봤다. 칸에서 봤을 때 소감은 생각보다 친절한 영화구나 싶었다. 부모님이 많이 궁금해하셨다. '엄마 아빠가 극장에서 재밌게 볼 소재나 장르는 아닐거 같다'고 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엄마, 아빠도 재밌게 볼 수 있을거 같다'였다."

-VIP 시사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우리가 대가족인데 다 재밌다고 했다. 언니의 형부에 이모에 다 오셔서 거의 10명 가까이 왔다. 끝나고 '단톡방'에 '재밌다'고 하셨다. 엄마, 아빠, 할머니는 이런 영화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감독님 특유의 잔잔한 영화가 맞을까 하는 걱정이 조금은 있었다. 그런데 부모님도 우셨다 하고 언니들은 웃겼다 하고 우리 가족들을 웃기고 울렸더라. 가족에게서 최고의 평이 나온 거 같아서 좋았다."

-첫 상업 영화를 일본 거장과 함께 했는데 어떤지.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이건 대박이다' 생각이 있었다. 내가 보여드린 게 없고 영화가 아예 처음이었던 시기다. 아무 정보가 없는 배우일 수 있는데 나를 믿어 주시고 써주신 게 신기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물론 부담이 되기도 했다. 촬영할 때 내가 처음이다 보니 실수를 많이 하거나 선배님들이 나를 불편해 하실까봐 걱정했다. 내 걱정보다 훨씬 더 처음인 나를 굉장히 많이 배려해주셨다. 괜한 걱정이 머쓱할 정도로 배려를 많이 받은 현장이었다."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첫 영화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은.
"몰래 카메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 이국적인 분위기에 외신 기자들에 외국 배우들에 진짜 영화 현장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옆에서 즐기는 송강호 선배님의 그 모습까지도 너무 영화 같았다(웃음). 선배님께 조언을 많이 구했다. 관계자들 모두가 선배님께 의지하는 칸 현장이었다."

-12분이나 기립박수 받은 감정은.
"송강호 선배님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이미 경험해 보셔서 익숙해 보이셨다. 나랑 (강)동원 선배님, (이) 주영 언니랑은 어쩔 줄 모르고 '누군가는 끝내야 하는 거 아니야?'라는 눈빛으로 서로 쳐다 봤다. 갑자기 줌인이 들어와서 하트를 했는데 자신 없게 했다. 이건 진짜 실수했다. 칸에서 한 행동 중에 가장 별로였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뭐든 자신 있게 해야지, 안하니만 못한 바보 같은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이번엔 너무 처음이라 죽기 전에 한번만 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칸 현지에서의 인기도 뜨거웠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팬들이 게셔서 정말 놀랐다. 그거 부터가 너무 몰래카메라 같았다. CJ에서 섭외한건가 했을 정도다. 나를 보고 '쟨 누구야, 어떤 연기를 했을까' 라는 시선일 줄 알았는데 환영해 주는 사람이 있다 보니 긴장이 많이 풀렸다."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이번 작업은 어떻게 함께하게 됐는지.
"제안을 받기 일년 전쯤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을 한국의 어떤 식당에서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다. 간장게장 집이었다. 당시에 이선균 선배님, 다른 감독님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난 신기해서 한발짝 뒤에서 구경했던 기억이 있다. 그로부터 일년 후에 대본을 받았고 감독님과 첫 미팅을 그 식당에서 했다. 너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일이 어떻게 되는건지 모르구나 싶었다. 그때 안나서길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웃음). 어차피 만날 인연은 만나보다 싶었다."

-엄마 연기를 도전한 것도 눈길을 끈다.
"작품 끝내고 차기작에 대한 고민을 하던 찰나에 막연하게 엄마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어떤 엄마 이런 것도 없이 출산의 경험이 있는 엄마 역할을 하고 싶다였다. 그로부터 얼마 안지나고 이 대본을 받아서 팬들은 그게 스포일러였냐고 하는데 전혀 그런 건 아니었고 나도 신기했다."

-보편적인 엄마는 아니었다.
"어떤 엄마를 하고 싶다는 건 아니어서 그런지, 어렵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어떤 형태여도 엄마 역할이 들어와서 기쁜 기억이 컸다. 소영이가 단순히 엄마로만 정의하기엔 여러 과거가 있고 짊어진 짐도 많아서 엄마 역할이라 어려웠다기 보단 설정이 많은 역할이어서 표현에 있어서 고민이 있었다."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나.
"어떤 장면에서든 복합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 우성이의 엄마기도 하고, 우성이를 버린 죄책감도 있고, 다뤄지긴 하지만 이 인물은 지친 부분이 많아서 지쳐있는 한 사람으로 보여있길 바랐다."

-욕설 연기도 준비를 많이 했을 듯 하다.
"연습도 많이 했고, 가까운 사람들 위주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그분들이 들어야 '진짜 너무 어색해' 라든지 솔직한 피드백이 나올 거 같았다. 어떤 욕이 가장 한국의 대표적인 욕인가 이런 것도 생각해보고,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해서 내 욕 대사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다시 하게 된다면 좀 더 여유롭게 하고 싶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선배들과 함께했다.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그 부분에 있어서 운이 엄청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난 유난히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다. 첫 영화 현장에서 이 정도로 한국 대표 배우 선배님들과 촬영하는데 그분들이 이렇게 좋을 확률을 생각해 보면 행운이라 생각한다. 세 분 다 각각 한시간씩 좋았던 일들과 장점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진짜 좋았다."

-좀 더 선배들의 미담을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강동원 선배님, 송강호 선배님이랑 여가 시간을 보낸 시간보단 이주영 언니, 배두나 선배님과 시간을 보냈다. 두나 선배님은 배려심이 많으셔서 티가 안나는 배려에 도가 트셨다. 나도 가수 생활하며 배려하려는 입장에서 생색 안내고 배려하는게 얼마나 더 고차원인지 알기에 지나고 보니 하나부터 끝까지 다 배려였네 싶었다. 두나 선배님께 문자로 '감사했습니다' 문자 보냈다. 선배님 덕분에 확신 가지고 하겠다고 한거 같다고 했는데 정말 믿지 않을 분량의 답장이 왔다. 칸에서 돌아온 다음날이었는데 보고 울었다. 믿어지지 않는 분량의 답장이다.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정말 진심이고, 솔직하고 내게 있어서는 힘이 될만한 말들이라서 정말 감사하다. 나도 저 나이 때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어제도 읽었다. 이 문자는 잊지 못할 거 같다. 정말 좋은 분이다."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목소리에 대한 칭찬도 많다. 가수 활동이 영향을 미칠까.
"목소리로 표현하는 직업이니까 어느 정도는 영향을 받는 거 같다. 어두운 신이 많은데 목소리의 힘으로 가야 하는 장면들도 많았다. 현장에선 인지하고 찍진 않았다. 영화를 보고 나서는 보고서야 의도를 알게 됐다. 자장가신은 가창력을 조절했다. 약간 음정을 흔들리게 해볼까 생각도 했는데 오히려 그러면 관객들이 봤을 때 작위적이고 몰입을 깰 거 같아서 가장 무난하게 깨끗하게 음정만 맞춘다는 느낌으로 불렀다."

-앞으로 또 어떤 도전을 해나가고 싶은지.
"영화에 대한 경험이 너무 좋았어서 영화라는 작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졌다. 이 이후에 찍은 드림이라는 작품까지 비슷한 시기에 찍었는데 두 현장 다 좋은 분들과 일을 했다. 기회가 온다면 영화도 많이 해보고 싶다. 다만 무리를 하고 욕심을 낼 계획은 없다."

-배우 이지은에 대한 호평도 이어진다.
"걱정했던 것보단 안도감이 있다. 나도 영화관에서 더 냉정하게 봐야겠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있다. 첫 영화를 이렇게 한다는 건 말이 안되는 일이라는 것도 인지하고 있고, 행운에서 그치지 않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
 
[인터뷰] '브로커' 이지은의 연기인생 2막

-절친 유인나의 피드백은.
"하나도 안놓치고 피드백 해줬다. 그런 게 고마웠다. 그러면서도 다음엔 더 잘해라고 해줬다."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으로 활동 중이다.
"아이유를 떠올리면 가수라는 인식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 내 입장에서 고무적인건 팬들도 내가 연기하는 걸 걱정 했다. 앨범 활동이 게을러질 수 있고 잘하는 걸 더 했으면 좋겠다 하는 분들도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는 차기작에 대한 궁금증과 '열일' 안하냐 이런 분들도 있다. 배우 이지은을 보고 좋아한 분들은 가수 아이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분들이 섞인다. 그런 팬 문화 공존이 개인으로는 고무적인 일이다. 꼭 내 팬이 아닌 분들이 보더라도 '아이유, 이지은 차기작 하는구나'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 좋을 거 같다. 일 때문에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일이 나를 굴린다. 둘 다 열심히 할거다. 아이유와 이지은의 이름이 다른데 그것에 대해서는 확실히 정리를 해야겠다. 헷갈려 하는 분들이 많은 거 같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집·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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