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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클' 이욱연 교수가 들려준 중국 대문호 루쉰 이야기

입력 2022-06-20 10:20

방송 :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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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차클' 이욱연 교수가 들려준 중국 대문호 루쉰 이야기

지난 19일(일)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는 이욱연 교수가 출연해 혁명가이자 사상가, 민주 전사로 존경받은 인물인 루쉰과 그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루쉰은 날카로운 문장들로 19~20세기 중국 사회를 비판했다. 이욱연 교수는 "루쉰이 그의 대표작 '아Q정전'에서 '정신 승리'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다"라고 덧붙였다. 1921년에 발표된 '아Q정전'은 혁명을 맞은 중국 농촌 마을에서 벌어진 여러 일들을 담았다. 이욱연 교수는 "소설 속 주인공인 아Q가 정신 승리의 원조이자 달인"이라고 소개했는데, 아Q는 왜 정신 승리의 달인이 되었을까?

아Q는 동네에서 괴롭힘을 당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최하층민이다. 그는 자신의 괴로운 현실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정신 승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정신 승리란 안 좋은 현실을 좋은 상황이라고 왜곡해 자기 위안을 삼는 행위로, 프로이트의 자기 방어기제와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이욱연 교수는 "정신 승리가 심해질수록 약자를 괴롭히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패배를 직시하고, 싸워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욱연 교수는 '아Q정전'의 배경이 된 신해혁명에 관해 설명했다. 신해혁명이란 쑨원을 대총통으로 하는 중국의 민주주의 혁명으로, 중화민국이 탄생한 계기다. 하지만 군벌 세력의 영향으로 민중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혁명을 해도 세상이 바뀌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욱연 교수는 "루쉰이 '아Q정전'을 통해 혁명이 실패한 원인을 분석, 비판했다"라고 말했다. 아Q가 살던 마을에도 혁명이 일자,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사람들이 혁명 세력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게 된 아Q. 이후 그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혁명에 가담했지만 그는 처형당했고, 마을은 혁명 후에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즉, 이욱연 교수는 아Q처럼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모른 채,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혁명에 가담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혁명은 실패하고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욱연 교수는 루쉰의 또 다른 작품인 '광인일기'를 소개했다. 모두가 식인할 때 홀로 식인하지 않는 광인. 식인은 관습이라는 사회에 반기를 들지만, 이후 자신도 모르게 식인을 했다고 밝히는데, 이욱연 교수는 "루쉰이 '광인일기'를 통해 이미 자신도 낡은 사회에 속해 있었다고 반성하며, 낡은 관습을 타파해야 시대가 변한다"라는 루쉰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기성세대에게 기존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갖고 구시대와 새 시대의 중간자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국내 최고의 서양 고전학자 김헌 교수와 함께 '아버지를 죽인 신 vs. 선을 넘은 인간'이라는 주제로 '지금 어떻게 살까' 시리즈 두 번째 강연을 이어간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 30분 방송된다.

(JTBC 모바일운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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