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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 인터뷰] 김태리 "'2521' 기점, 난 최선을 다하는 사람"

입력 2022-06-17 12:59 수정 2022-06-1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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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김태리
배우 김태리(32)의 매력은 '솔직 당당함'에 있다. 주눅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생각과 매력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단단한 자기 확신으로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이기에 그런 모습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지난 5월 6일 진행된 58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과 틱톡 인기상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올라 소탈한 매력을 드러낸 데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도 호탕하게 웃으며 특유의 긍정 에너지를 뿜어냈다.
 
백상 수상의 의미를 묻는 질문엔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란 입증을 받은 느낌이라 너무 행복하다"고 답하며 웃는 그녀. "앞으로도 팬들을 200% 만족시킬 자신이 있다"고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꽉 찬 당당함이 사랑스럽고 멋진 김태리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한 달 만에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와 재회하게 됐다.

"감사하다. 한 달 전에도 이 정도 무게였던 것 같다. 생각보다 무거웠다."

-수상에 대한 예상을 했나.

"진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기대를 하나도 안 해서 안 떨렸다. 1부 끝나고(인기상 수상) 나의 모든 할당량을 다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최)현욱이한테 '야 이제 집에 가도 되지 않겠냐'라고 했다. 으하하하하하."

-예상을 하지 못했기에 호명됐을 때 기분이 더 좋았겠다.

"최우수상을 받아서 좋았던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처음엔 인기상 하나만 받는다는 걸 알고 가서 팬들과 관련해서만 수상 소감을 전했다. 그런데 정작 무대에서 내려오고 보니 tvN 주말극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했더라. 최우수상을 받은 덕분에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대해 말할 수 있어 좋았고, 현욱이를 안아줄 수 있어 좋았다. 현욱이를 안아주며 '고생했어 현욱아'라고 하고 무대 위로 나왔다."

-수상 소감 중 '배움은 그 누구도 챙겨주지 않고, 내가 훔쳐 먹는 것이다'란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사실 시상식 전날 수상 소감을 써놓고 외웠다. 인기상 수상 소감은 열심히 외웠다. 최우수상 소감도 외워야 하는데 당연히 안 받을 것 같아서 쓰긴 했는데 외우지는 않았다. 수상 소감을 할 때 그 글귀(훔쳐먹는다는)가 생각이 나서 다행이었다."

-시상식 이후 축하 파티를 했나.

"스태프 포함 10명 정도가 됐었는데 소고기를 먹으러 갔다. 현욱이도 그 가게에 왔길래 기분 좋게 (내 카드로) 긁었다. 뭔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라 더 좋았다."

-축하 연락이 많이 왔을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 인사가 있다면.

"카카오톡 메시지가 엄청 왔다. 창을 켰을 때 다다다닥 와 있더라. 기분 좋아서 스크린숏으로 캡처를 해놨다.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이 상을 바친다'라는 내 소감이 참 좋았다는 문자가 있었는데 그게 참 좋았다."
 
김태리김태리

-인기상에 이어 최우수상도 나란히 수상한 배우 이준호와 남다른 인연인 것 같다. 백상이 맺어준 인연으로 작품에서 만나도 좋을 것 같다.

"아무래도 인기상 인터뷰도 같이 하고 사진도 같이 찍고 계속 붙어있지 않았나. 내가 평소 질문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같이 서 있으면서 스무 마디 정도 나눴는데 벌써 다음 작품 한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에선 못 만나지만 언젠가 만나면 좋을 것 같다."

-백상 트로피가 주는 개인적 의미가 있다면.

"상을 받을 때 이렇게 기뻤던 적이 없었다. 그게 좋은 영화 때문이라서일 수도 있고 처음 보는 신인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내가 진짜로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근데 백상은 정말 선물 같더라. '잘했고 고생했으니까 줄게요' 그렇게 받은 것 같다.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맘속으로 되물었을 때 'YES'라고 말할 만한 자신감은 없었다. 근데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시작해서는 '나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고 내가 작품을 대표해서 이 상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견 없다. 작가님 감독님도 좋아했다.(웃음) 되게 특별하다. 앞으로 내가 몇 작품을 더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스물다섯 스물하나' 자체가 내 연기 인생에 기점이 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상까지 받으니 너무 좋았다."

-'거기가 여긴가' 브이로그 촬영을 통해 팬들과 만났다. 혼자만의 여행을 재밌게 즐기고 온 것 같다.

"혼자 여행하면서 얼마나 많은 연락을 했겠나. 드라마가 종영할 시점이라 연락들이 많이 오기도 했고 '대표님 여기 기억나요?' '선배님 여기 기억나요?' '나 여기 어디게?' '여기 어디게요?' 이렇게 지인들에게 연락을 하기도 했다. 그런 것 자체가 재밌었다. 사실 여행 떠나기 전에 재미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했다. 재미없는 대로 거기에 미덕이 있겠지, 팬들에게 나의 영상을 준다는 의미가 컸지 않았나. 재밌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재미없어도 된다고 생각으로 갔는데 심지어 재밌었다.(웃음)"

-처음으로 기획, 연출, 제작, 촬영 모두를 소화했다.

"공개된 영상을 합치면 시간상 두 시간 반이지 않나. 내가 4박 5일을 24시간 동안 촬영했다. 양이 얼마나 많겠나. 살을 깎는 심정으로 편집했다. 아쉬웠다. PD 님들이 컷 해야 한다고 하고, 회사에선 과하다고 하고. 늘 좀 욕심껏 하는 게 있었는데 다들 전문적인 위치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전하는 입장이 아닌가. 이번 브이로그 작업을 통해 조율하는 과정을 배웠다."

-예능도 하면 잘할 것 같다.

"의미에 집착한다. 의미가 없는 건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그간 의미를 찾느라 예능을 못한 이유도 있다. 브이로그처럼 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그 의미가 충분하다면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의 '소확행'은 무엇인가.

"사람들을 만나는 거다. 전화 통화를 한다든지 대화를 한다든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재밌고 행복하다. 사람을 만나 에너지를 얻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렇게 변한 것 같다."
 
김태리김태리

-배우란 직업이 자신에게 천직이란 생각이 드나.

"굉장히 많은 직업이 천직일 것 같다.(웃음) 지금은 다양한 관심사가 생겨서 딱 하나의 직업군을 꼽긴 그런데 기자를 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질문하는 거 좋아하고 상대의 삶이나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한다. 좋은 질문을 던질 줄 아는 것 같다. 브이로그 하면서 느꼈는데 티키타카를 만들어내는 거나 길 가다가 저 사람 말 걸면 재밌는 게 나올 것 같은 그런 촉 같은 게 있더라."

-남은 30대를 어떻게 채워가고 싶나.

"어땠으면 좋겠다 이런 건 없다. 명확하게 굉장히 빛날 거다. 으하하하하. 너무 기대되고 설렌다. 나이를 먹는 게 좋다. 이 나이가 되어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기지 않나. 예를 들어 현욱이를 챙기는 것을 할 수 있다. 현욱이 소고기 사주고 커피 사주면서 잔소리할 수도 있고.(웃음) 이 나이가 되어 할 수 있는 것들이 재밌다."

-차기작 계획은.

"작품들을 보고 있다. 우선 7월 20일에 개봉할 예정인 영화 '외계+인' 많이 봐 달라. 많관부. 진짜 재밌을 것이다. 기대 많이 해달라."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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