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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권도형 '자금 세탁' 추적…"섬 하나 살 돈 벌었다 자랑"

입력 2022-06-16 20:09 수정 2022-06-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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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가총액 50조 원이 증발해버린 가상화폐, 테라·루나 코인과 관련해서 저희가 새롭게 취재한 내용입니다. 최근 국세청이 이 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걸로 어제(15일) 알려졌는데요. JTBC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국세청이 이들 코인을 만든 권도형 대표의 자금 세탁 가능성을 아주 상세하게 파악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국세청을 뒤진 것도 이것 때문인 걸로 보입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지방국세청이 지난해 테라와 루나의 발행 법인을 특별세무조사할 때 작성한 문건입니다.

권도형 대표 측 측근 12명을 분류해놓은 자료입니다.

등장 인물 대부분은 권 대표의 친인척.

특히 권 대표는 이중 자신의 부인에게 십여 차례 가상화폐를 보낸 걸로 국세청은 파악했습니다.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0억원에 해당하는 코인을 보내면, 부인이 이걸 현금화했다는 겁니다.

[김경율/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회계사) : 증여세법에선 금전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는 유형·무형 자산들은 모두 증여세를 매깁니다. 가상화폐도 당연히 증여세 과세 대상이고요.]

이와 함께 국세청은 권 대표가 해외 유명 조세회피처에 차명으로 법인을 세운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2018년 8월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법인을 세우고 코인을 보내는 등 금융거래를 한 내역을 파악한 겁니다.

테라의 핵심 설계자 중 한 명은 JTBC에 이런 거래가 자금세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내부 핵심 설계자 : 싱가포르 법인이 버진아일랜드에 자회사 세워서, 차명으로 자회사를 세워서 거기로 돈을 다 빼낸 거예요. 여긴 법인세가 0%예요.]

국세청은 이런 특별세무조사 끝에 수백억 원의 추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권 대표에 대해 형사고발 조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를 놓고 내부 관계자는 권 대표가 대형로펌을 고용해 절충을 시도했다고 주장합니다.

[A씨/내부 핵심 설계자 : (권 대표가 국세청과) 합의를 했어요. '(추징금) 이만큼 낼 테니까 형사고발 안 하고 그냥 조용히 처리하자…']

하지만 국세청은 JTBC에 권 대표가 해외에 오래 머물러 측근들과 개인적으로 한 거래에 대해선 처벌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또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엔 가상화폐 소득이 과세 대상이 아니어서 형사고발이 힘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입장을 묻기 위해 권 대표에게 여러 번 연락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앵커]

저희 취재진은 권도형 대표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코인을 찍어낸 뒤에 팔아서 자금을 마련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주장도 입수했습니다. 또 이 관계자는 권 대표가 자금력을 내세워서 테라와 루나 코인의 시세를 끌어올렸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검찰 수사에서 명확하게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박사라 기자입니다.

[기자]

JTBC가 만난 또 한 명의 테라 핵심 설계자는 권도형 대표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B씨 : (권 대표가) 저한테 무슨 얘기했냐 하면, '이걸로 섬 하나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다.']

이어 B씨는 권 대표가 이렇게 큰 돈을 버는 과정에서 몰래 가상화폐를 찍어 기관들에게 팔았단 주장도 했습니다.

[B씨 : 새로운 루나(코인)를 찍어낸 걸 시장에다 던진 게 아니라 기관들에게 지금(당시) 가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엄청나게 팔아던진 거예요.]

통상적으로 가상화폐 발행업체는 발행한 코인의 수를 공개합니다.

발행 숫자 자체가 가격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B씨에 따르면 따로 찍은 코인에 대한 내용은 투자지침서인 '백서'에도 없습니다.

이런 행위는 문제가 될 수 있단 게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홍기훈/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 사전에 코인을 많이 미리 발행을 해놓고 나서 마치 이게 없었던 것처럼 숨긴 후에 새로 코인을 발행해서 파는 행위 자체는 사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B씨는 다양한 방식으로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권 대표가 테라와 루나의 시세를 조종했단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B씨 : (권 대표가) 돈을 엄청 많이 모아놓고 이 돈을 가지고 (시세) 바닥에서부터 '마켓 메이킹'을 해서 시세조종을 해서 위로 올렸다.]

이런 가운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SEC도 최근 테라 관계자를 원격으로 조사해 시세조종 의혹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취재진은 코인 발행과 시세조종 의혹에 대해 묻기 위해 권 대표에게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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