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을 보내달란 팬에게 정확하게 배달된 이 홈런은 일부러 친 걸까요, 아니면 우연일까요. 올 시즌 안타도, 홈런도 잘 치는 이정후 선수는 남다른 '택배 능력'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 두산 4:3 키움|고척돔구장 (어제) >
공을 보내달라고 간절히 응원한 팬들의 바람은 잠시 후, 현실이 됐습니다.
1대 4로 끌려가던 8회말, 키움은 이정후의 투런 홈런 덕에 한 점 차까지 따라 붙었는데 가운데 담장을 넘어간 홈런공은 마치 의도한 듯 이 팬들 앞에 안전하게 떨어졌습니다.
[이정후/키움 : 신기했던 것 같아요. 제가 칠 수 있다고 거기로 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홈런 볼이에요' 하셔서 그 공에 사인해드렸습니다.]
일부러 보낸 것처럼 튀지도 않고 뚝 떨어진 공에 팬들은 '특급 배송 홈런'이라며 즐거워했습니다.
[이정후/키움 : 야구 역사상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장면인 것 같은데 그런 뜻깊은 장면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야구장 오신다면 선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런 배달 홈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데뷔 후 첫 만루 홈런이자, 연타석 홈런이었던 특별한 공 역시 숱한 KIA 홈 팬들 사이 키움 팬이 가져갔습니다.
[이정후/키움 : 홈 팬들 앞에서 우리 원정 팬분이 잡았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고 팬분한테 좋은 추억거리 남겨드린 것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이정후는 최근 또 다른 '택배' 장면으로도 야구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두산 양석환의 타구는 구장 깊숙히 날아가 희생플라이가 되기에 충분해 보였지만 강한 어깨와 기술로 발 빠른 허경민을 잡아내며 보살을 기록했습니다.
'수비의 정석'처럼 강하고 깨끗한 이 송구에 키움 팬들은 이정후의 이름을 빗대 '후팡' 배송이란 별명을 붙여줬습니다.
(인턴기자 : 성기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