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공공도서관에서 40대 남성이 흉기를 마구 휘둘러 도서관 직원이 다쳤습니다. 이런 일 저지른 이유, 도서관이 시끄럽다는 거였습니다. 범행 뒤엔 달아났지만 결국 붙잡혔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고흥의 한 공공도서관.
한 남성이 안내책상으로 다가와 뭔가를 찾습니다.
그러더니 연필통에서 가위를 집어들고 마구 휘두르기 시작합니다.
깜짝 놀란 직원이 막아보지만, 거칠게 난동을 이어갑니다.
결국 도서관 밖 다른 직원들까지 달려와 말립니다.
[도서관 관계자 : 마침 옆에 우리 다른 여직원이 업무적으로 협의를 좀 하려고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보고 (알려줬습니다.)]
42살 A씨가 도서관에서 흉기를 휘두른 건 지난 14일 오후 5시 반쯤입니다.
일하고 있던 30대 중반 직원이 흉기에 손을 10cm 정도 베이고 등과 허리도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다른 직원이 있었지만, 평소에는 홀로 근무해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도서관 안엔 다행히 다른 이용객은 없었습니다.
[피해자 : 내가 일하는 공간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는 자체가 가장 큰 충격이기도 하고 내가 앞으로 사람들을 상대할 수 있을까.]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 달 반 전쯤 피해직원과 가벼운 말다툼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책을 정리하는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였습니다.
[전남 고흥경찰서 관계자 : 책을 정리하는데 이분이 이제 소리가 나다 보니까 조금 예민한 상태에서 항의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걸로 보입니다.)]
도서관 측은 안내책상을 폐쇄형으로 만들고 비상벨 설치와 인력 충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