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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영대, 단언컨대 잊지 못할 '별똥별'

입력 2022-06-14 11:26 수정 2022-06-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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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대김영대
배우 김영대(26)가 tvN 금토극 '별똥별'을 통해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 공태성으로 분해 여심을 쥐락펴락했다. 무엇보다 한층 힘을 뺀 편안한 모습으로 연기를 펼쳐 작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안내했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보다 몰입도 높은 연기였다.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 지금까지 연기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이번엔 자연스럽게 연기한다는 느낌이 뭔지 배운 것 같다. '별똥별' 이후로는 어떤 캐릭터를 하든 내 색깔이 담길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차기작 준비로 바빴지만 '별똥별'은 단언컨대 김영대의 배우 인생에서 잊지 못할 작품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모습이었다.


-종영 소감은.

"촬영은 세 달 전에 끝났는데 끝났다고 실감하지 못했다. 근데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나니 실감이 나더라. 촬영을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극 중 톱스타 역을 연기했다.

"처음엔 역할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는데 현장 분위기 자체가 너무 좋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공태성을 연기하며 점점 성장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초반에 어떻게 그려나갈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드라마 '최고의 사랑' '별에서 온 그대' '안투라지' 등을 챙겨보면서 참고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이)성경 누나, (이)정신이 형도 스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분들이기에 곁에서 살펴보면서 연기할 때 팁을 얻었다."

-메인 주인공으로서 로맨스를 이끌었다.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였다. 부담도 많고 걱정도 많았는데 적정 시기에 가장 적합했던 선물 같다. 현장에서 배우들끼리 호흡이 좋았고 스태프들도 모난 분들이 없었다. 서로 배려를 많이 해준 현장이었다. 현장에서 얻은 밝은 에너지가 편하게 연기로 나온 것 같다. 초반엔 부담스러웠지만 편하게 재밌었다."

-전작 '펜트하우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배 윤종훈, 하도권과 재회했다.

"셋이서 붙는 신이 꽤 있었다. 내가 원래 조용한 성격인데 현장에서 너무 떠든다고 혼이 난 적이 있다. 그럴 정도로 형들 앞에서는 막냇동생처럼 편하게 행동한다. 실제로 형들의 모습이 캐릭터에 많이 담긴 것 같았다. 종훈 선배는 실제로도 다정다감하고 도권 선배는 재치가 넘친다. 두 분과 연기할 때 재밌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배우 최지우와 극 중 모자관계였다.

"선배님이 출연했던 드라마 '겨울연가'를 봤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뵈니 너무 신기했는데 신기한 걸 무너뜨리게끔 편하게 대해줬다. 연기할 때 편하게 대해주는 걸 보니 프로답고 존경스러웠다. 함께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던 순간이었다."

-홍보팀과 배우의 로맨스 실제로도 가능하다고 보나.

"이성적인 김영대의 사고를 가지고 생각한다면 불가능할 것 같다.(웃음) 회사 홍보 팀원, 소속사 간판 배우의 로맨스가 사실상 확률적으로 어렵지 않나. 관계를 돈독하게 쌓는 시간이 충분한 것 같지 않다. 감성적으로 보자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예외라는 건 존재하기 때문이다. 서로 의지를 하다 아티스트와 매니저가 결혼하는 것처럼 홍보팀 직원과 배우의 로맨스도 드라마틱하게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드라마 대본을 보고 다른 선배님들은 공감을 했을 수 있겠지만 난 대본을 보고 많이 배웠다. 초반에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에피소드가 실화냐고 묻기도 했다. 전엔 홍보팀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감사해야 할지 잘 몰랐다. 드라마 대본을 보면서 '이렇게 도와주고 서포트해주는구나!' 구체적으로 감사할 수 있게 됐다."

-연기하며 가장 공감된 지점은.

"매니지먼트에서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이 공감됐다. 톱스타 공태성으로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오히려 공부하고 분석해가는 수준이었다면, 인간적인 공태성의 경우는 매니지먼트를 대할 때 약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매니저들과 친해지면 장난도 치고 그러지 않나. 매니저 형들이 고생하는 걸 보기도 하니까 작품에 잘 투영돼 있다고 생각했다. 표현은 잘 못 하지만 늘 신경 써주고 일해줘서 내가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줘야 할 것 같다. 앞으로도 잘하겠다."

 
김영대김영대
-시청자 반응을 살펴보는 편인가.

"네이버 톡방 정도를 읽어본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안 좋은 글부터 보이기 쉬운데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아 기분 좋았다. 전작들은 객관적으로 내가 봤을 때도 안 좋은 게 더 많았던 것 같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더욱 감사하고 뿌듯했던 것 중 하나가 봐준 분들이 대부분 재밌다는 반응을 전해줬다는 거다."

-파트너 이성경과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처음 인사하는 자리에서 내가 낯을 많이 가리니 힘이 들었다. 목적은 분명했다. 인사를 하러 온 자리인데 길어지니까 할 말도 없고 어렵고 불편했는데 성경 누나가 불편한 걸 없어주기 위해 먼저 다가와줬다. 동료분들이 자주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사적으로 친해지는 자리들이 있었다. 덕분에 불편함이 없어져 현장에서 연기하기 편했다. 알콩달콩하게 연기하는 게 아니라 처음에 서로 투닥거리다가 좋아하는 역할이라 오히려 편하기도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애정신이 많아졌다. 로맨틱 코미디가 처음이라 어색하고 어려운 부분도 많았는데 성경 누나가 리드를 많이 해줬다."

-공태성처럼 다 숨겼는데 팬들이 알아본 경험이 있나.

"'별똥별' 4~5회쯤 태국으로 화보 촬영을 갔는데 화보 쪽에서 엑스트라 분들을 심어둔 건가 할 정도로 몇 백분들이 나와서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더라. 어안이 벙벙했다. 태국 갔을 때 해외 팬분들이 모든 일정을 첩보 영화처럼 차로 따라다녔다. 해외 팬분들이 작품을 많이 좋아해 줬구나 느꼈다. 그때 좀 신기하고 감사했다."

-'별똥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다.

"이 작품 이전엔 내가 갖추고 있는 경쟁력으로 연기를 해왔던 것 같다. 그전엔 솔직하게 내 성격과는 반대되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조용한, 무뚝뚝한, 차가운 캐릭터가 대부분이었다. 감독님들이 떠올리는 이미지로 캐스팅을 당하니까 연기할 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아서 사실 쉽지 않았다.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 시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게 가장 내 모습과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편하게 연기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한다는 느낌이 뭔지 알 것 같다. 이 시점 이후로는 어떤 캐릭터를 하든 내 색깔이 보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목표다."

-맞지 않는 옷을 입어 쉽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럼에도 탄탄대로를 걷지 않았나.

"소속사 전속계약을 하고 곧바로 촬영장에 갔다. 준비 과정이 하나도 없었다. 처음 시작할 때 반 년 정도는 신이 나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다. 상업무역학과를 졸업하고 계획상 취업 준비하다가 갑자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반 년 정도는 설레고 흥미롭고 신기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가 되니 책임감이 생겨 스트레스가 늘었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돌이켜보면 절대 운이 좋다고 말은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처음엔 이미지에 부합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던 건데 할 때마다 남들 눈엔 부족하지만 그때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선상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지점이 있는 건 바뀌지 않는 거니까 앞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김영대김영대

-작품 끝나고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2주 정도 쉬고 바로 다음 작품 준비에 들어갔다. 어제도 승마를 몇 시간하고 왔다. 세, 네 번 탔는데 엉덩이에 멍이 들었다. 힘든데 너무 재밌다. 승마의 매력에 빠졌다."

-즐기고 있는 취미 활동은.

"학창 시절에 축구, 농구를 좋아했는데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다칠까 봐 가끔씩 풋살, 농구를 하는 정도다. 그냥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쉴 때 무언가를 하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뭔가 하나 배우고 새로운 걸 경험해야 도움이 될 것 같다. 잠자리에 예민한 편이라 캠핑은 해봤는데 나랑 안 맞는 것 같더라. 촬영 때문에 배우고 있는 승마를 취미로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 배우기 시작했는데 조금 차이 나게 잘 타더라.(웃음) 진도가 좀 빨리 나가는 걸 보면서 새로운 재능을 발견한 느낌이다."

-일적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비법이 있나.

"'그게 왜 그런 걸까?' 찾아보려고 한다. 성격상 외면하는 느낌이 든다. 스트레스를 받은 이유는 분명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부족했기 때문에, 뭔가 소통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직면한 느낌이다.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차기작으로 MBC '금혼령'을 확정했다.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고 내 색깔을 잘 녹여서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병약해 보이는 것 같은데 냉철한 것 같은 왕의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한여름에 촬영을 진행하는 거라 쉽지는 않겠지만 테스트 촬영을 진행했는데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대된다."

-자신만의 신조가 있다면.

"건강한 자존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계속 일을 하다 보면 주변 상황들이 빠르게 변해간다. 그러다 보면 뭔가 흔들릴 때나 변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자기만의 건강한 자존감이라는 잣대가 있어야 흔들리지 않고 갈 것 같다."

-배우로서의 꿈은.

"배우로서 크고 원대한 목표는 없다. 한 단계 밟아가는 과정에 늘 최선을 다할 뿐이다. '저 친구 그때 봤었는데 이번에도 괜찮네. 다음 작품은 뭘까?' 이 정도의 반응을 얻으면 좋을 것 같다. 갑자기 드라마틱하게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다면 좋겠지만 그것도 욕심인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한 단계씩 발전해나간다면, 성장한 날 발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대중들이 친근하게 좋아해줬으면 좋겠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아우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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