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긴 글은 이해가 안 되고 수학은 포기"…코로나 2년차 기초학력 떨어지고 벌어지고

입력 2022-06-13 15:22 수정 2022-06-13 18:46

고2 국어 학력 떨어지고, 수학 '기초학력 미달' 1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고2 국어 학력 떨어지고, 수학 '기초학력 미달' 15%

코로나19 팬더믹 2년 차였던 지난해,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국어ㆍ영어ㆍ수학 학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고등학생의 국어 학력이 크게 떨어졌고, 수학의 경우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이 15%에 가깝습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매년 전국의 중3과 고2 학생의 3%를 표집으로 조사해 학력 수준을 알아보는 시험입니다. 결과는 1수준(기초학력 미달)부터 2(기초학력), 3(보통학력), 4수준(우수학력)으로 구분합니다.

고등학생은 국어 과목에서 학력이 뚝 떨어졌습니다. 고2 중 보통학력 이상인 비율이 64.3%입니다. 2020년보다 5.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해 비대면 화상수업으로 진행했던 여름방학식.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비대면 화상수업으로 진행했던 여름방학식. 〈사진=연합뉴스〉

교육부는 “국어는 글쓰기, 토의 등 생각을 공유하는 의사소통 활동이 중요하다”라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제한된 학습 활동이 학습 결손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디지털 세대인 중ㆍ고교생의 영상매체 이용 습관이 강화됐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긴 글을 이해해야 하는 국어 평가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의 비율이 올라갔습니다. 국어는 6.8%에서 7.1%로, 영어는 8.6%에서 9.8%로 오차 범위 내에서 모두 늘었습니다.

특히 수학에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9%였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2020년 13.5%, 지난해에는 14.2%로 높아졌습니다.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 〈표=교육부〉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비율. 〈표=교육부〉

중학생은 수학에 대한 관심과 학습 의욕도 떨어졌습니다.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자신감ㆍ가치ㆍ흥미ㆍ학습 의욕을 조사했는데, 모든 항목에서 높다고 대답했던 비율이 하락했습니다.

학교 현장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학습결손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결손이 누적된 상태에서 중ㆍ고등학생이 되면 자포자기하게 되는 경향이 강해진다”라고 말합니다.

지역별 학력 격차도 눈에 띕니다. 어느 과목이든 보통학력 이상 수준은 대도시가 높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읍면지역이 높습니다.

특히 수학 과목에서 큰 격차를 보입니다. 중학생은 대도시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1.0%, 읍면지역은 42.2%로 19%포인트 가까이 격차가 벌어졌습니다.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이 대도시는 9.6%인데 읍면지역은 16.4%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받은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원인을 분석 중입니다. 수학 과목에서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격차가 벌어진 이유 등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종합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긴 글은 이해가 안 되고 수학은 포기"…코로나 2년차 기초학력 떨어지고 벌어지고 ☞ 이벤트 참여하기 https://tuney.kr/QvLR8y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