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이후 오랜만에 열린 건 경기장만이 아니죠. 파주에 있는 대표팀 훈련장도 공개되면서 선수들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목소리가 아주 오랜만에 울려퍼졌습니다. 우리 선수들도 어젯밤(10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을 치르고 바로 이어진 회복 훈련이라 피곤할만도 한데 웃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팬데믹 동안 보지 못했던 우리 대표팀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30도가 넘는 더위에도 축구 팬들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그라운드에 대표팀이 등장하자 팬들이 던진 반가운 인사에, 선수들도 손을 흔들며 웃는 얼굴로 답합니다.
[손흥민 바보! 바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 황의조! 넌 나의 스타!]
1시간 동안 선수들은 몸을 풀며 훈련에 집중했는데 몸짓 하나하나에 팬들은 저마다 응원을 이어갔습니다.
단연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은 주장 손흥민입니다.
훈련을 끝낸 뒤 손흥민은 트레이드 마크인 세리머니 포즈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대한민국 2:2 파라과이|수원월드컵경기장 (어제)>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던 파라과이전, 대표팀에 숙제와 가능성 모두를 남겼습니다.
불안한 수비는 수차례 역습을 허용하게 하며 알미론에게 내리 두 골이나 내줘야 했는데 분위기를 바꾼 건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이 골로 A매치에서 33번째 골을 넣으며 득점으로 역대 대표팀 네 번째 순위에 올랐습니다.
극적으로 후반 추가 시간에 동점 골이 터지며 무승부로 끝난 게임, 경기 막바지에는 파라과이 선수의 돌진에 손흥민이 넘어지며 선수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어지는 경기 속 사흘 뒤 대표팀은 이집트와 이번 달 마지막 친선 경기를 치릅니다.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을 기록한 살라가 있는 팀이어서 나란히 23골을 넣은 두 득점왕의 대결을 볼 수 있을 거라는 팬들의 기대가 컸는데, 아쉽게도 살라의 부상으로 이번 경기에서는 불발됐습니다.
(화면출처: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