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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격범 올까봐 친구 피를 발랐어요" 11살 소녀의 증언

입력 2022-06-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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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총기난사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의회 청문회에 나왔습니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당시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총기 규제가 꼭 필요하다며 호소했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텍사스 유밸디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인 11살 소녀 미아 세릴로.

하원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여해 자신이 겪은 일을 전합니다.

[미아 세릴로/유밸디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 총격범은 선생님에게 '굿나잇'이라 말하고는 머리를 쐈고, 반 친구들도 쐈어요. 총격범이 돌아올까봐 나는 친구의 피를 온몸에 발랐어요.]

소녀는 이런 끔찍한 일이 또 일어날까 두렵다고 했습니다.

[미아 세릴로/유밸디 총기난사 사건 생존자 : (학교가 안전하다고 생각해?) 아니요.]

학생들이 이송됐던 병원의 의사도 처참했던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로이 게레로/소아과 의사 : 아이들의 몸이 부서지고 살점은 뜯겨나갔습니다. 피가 묻은 티셔츠의 만화 그림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아이를 잃은 부모들은 '총기가 아이들의 안전보다 중요하냐'고 되물으며, 총기 규제안을 마련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킴벌리 루비오/유밸디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엄마 : 우리의 증언을 듣고 있을 또 다른 엄마들이 있을 거예요.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상상도 못 할 우리의 고통이 그들의 현실이 될 겁니다.]

미국 하원은 이 청문회 직후 새 총기 규제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반자동소총 구매 연령을 18살에서 21살로 높이고, 대용량 탄창 판매를 제한하는 등의 내용입니다.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규제안이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결국 상원에선 부결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협상해 상원에서 수위를 낮춘 총기규제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하루에도 몇 건씩 총기 사건이 계속 나고 있습니다.

총기 폭력을 멈추라는 시민들의 시위도 수도인 워싱턴D.C. 등 미국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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