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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특기사항이 내 생기부에?…내용 뒤바뀌었는데 학교는 "못 고쳐"

입력 2022-06-06 20:23 수정 2022-06-07 02:43

문제제기 두 달 만에야 조사…'오류'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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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제기 두 달 만에야 조사…'오류' 판정

[앵커]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는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그런데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급 절반의 생활기록부 내용이 뒤바뀐 일이 생겼습니다. 학교 측은 '고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다가 두 달이 지나서야 문제해결에 나섰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이 학교 고3 A양은 지난 3월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확인하고 놀랐습니다.

2학년 2학기 영어 과목 세부 특기 사항이 잘못 적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제출했던 과제와 수행평가도 전혀 반영이 되지 않았습니다.

[A양/피해 학생 : (생활기록부의) 어떤 한 글자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해서 애들이 정말 신중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다 날아간 거죠.]

생활기록부 내용이 뒤바뀐 건 A양만이 아니었습니다.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총 14명.

학부모들은 곧바로 학교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피해 학생 학부모 : (담당) 선생님은 '오류가 없다. 정정 안 된다. 아무리 법적으로 해도 안 된다' 이렇게 하니까 너무 어이가 없는 거죠.]

생활기록부는 원칙적으로 수정할 수 없고 담당교사가 다른 학교로 가면서 자료를 버렸기 때문에 수정이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학부모들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올렸습니다.

돌아온 답변은 학교 자체조사를 통해 수정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 : 생기부를 정정을 하려면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고 교장 선생님의 결재에 의해서 정정이 되는 거예요.]

학교 측은 문제가 제기된 지 약 2달 만에 조사에 나섰습니다.

이후 학생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생활기록부에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의 번호가 한 칸씩 밀린 채로 생활기록부가 작성됐다는 겁니다.

[학교 관계자 : 우리는 이제 그게 큰 문제가 아닌 걸로 처음에는 생각했던 거죠. (조사가 왜 늦어진 건가요?) 애들이 기억하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지만, 아직까지 생활기록부가 수정되지 않아 학생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B양/피해 학생 : 시간이 길어진 만큼 저희들로서는 입시가 되게 가까워지고 있는 거잖아요. 그럴수록 되게 초조해지는 거예요.]

교육지원청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징계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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