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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투혼 라파엘 나달…발병 딛고 최고령 우승

입력 2022-06-06 20:51 수정 2022-06-0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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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투혼 라파엘 나달…발병 딛고 최고령 우승

[앵커]

붉은 코트 위에서 나달은 역시 최강이었습니다. 14번째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1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우승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까지 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에 나달은 놀라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 나달:루드|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 >

예리하게 빈틈을 노렸다 생각한 샷도, 상대가 나달이라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코트 뒤쪽으로 나달을 밀어 넣고 네트 앞에 공을 떨어뜨린 상대 선수는 깜짝 놀랐습니다.

공이 느린 클레이 코트에서 빠른 발로 코트 곳곳을 누비는 나달을 이기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8강에서 조코비치를 이기고, 준결승에선 츠베레프에게 기권승을 거둔 나달은 결승에선, 2시간 18분 만에 싱거운 3대 0 승리를 거뒀습니다.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세계 8위) : 사실 결승에서 그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했습니다. 내가 그의 첫 번째 희생자가 아니니까요. 여러 선수를 알고 있습니다.]

열 네 번째 우승, 프랑스오픈에서 누구보다 많이 결승에 올랐고, 올라올 때마다 승리한 나달.

이젠 당연해 보이는 우승 뒤엔 남모를 아픔도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5위) : 2주 동안 발에 감각이 없었어요. 주치의가 신경을 끄는 마취 주사를 놓았기 때문이죠.]

18년 전, 왼발 발바닥의 뼈가 뒤틀려 원인 모를 증상에 시달려왔는데, 지난달 로마 대회에서 통증이 재발했고, 이번 대회 도중엔 은퇴를 말할 정도로 고통이 심각해졌습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일곱 경기는 모두 마취제를 맞고 뛰었는데, 서른 여섯 나달은 자신만의 테니스로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그랜드슬램 우승도 22회로 늘려 20승을 기록 중인 조코비치, 페더러와 격차를 벌렸습니다.

약 20일 뒤엔, 또 다른 메이저 대회, 윔블던이 시작하는데, 나달은 출전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5위) : 내게 윔블던은 놓치고 싶은 대회가 아닙니다. 아무도 윔블던을 놓치고 싶어 하지 않겠죠. 나는 윔블던을 사랑해요.]

다만 소염제 정도만 써도 괜찮다면 나가겠지만 이번 대회처럼 마취 주사까지 맞아야 한다면, 참가하지 않겠다는 조건도 달았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Roland Garros'·'Tennis TV')
(*저작권 관계로 방송 영상은 서비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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