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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집 놀러온 친구 밥도 안 준다? '스웨덴게이트' 진실은…

입력 2022-06-05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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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유럽 국가 스웨덴이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스웨덴 친구네 놀러갔는데 식사 시간이 되자 자기들끼리만 먹고 나는 주지 않더라'라는 경험담이 전세계 온라인 공간을 뜨겁게 달구면서입니다. 마치 스웨덴에서 대형 비리라도 터진 것 마냥 '스웨덴 게이트'라는 말까지 등장했는데요. 정말 스웨덴엔 손님에게 밥을 안 주는 문화가 있는 걸까요?

월드뉴스W 윤설영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시작은 미국의 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고 받은 사소한 경험담에서였습니다.

"스웨덴 친구 집에서 놀고 있는데 저녁 준비가 다 됐다면서 식사를 할 동안 나는 방에서 기다리라고 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나도 스웨덴에서 그런 일을 겪었다"는 증언이 속속 올라오면서 전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이 스웨덴 식문화로 쏠렸습니다.

순식간에 스웨덴이 남의 집 아이를 굶기는 매정한 나라가 되어버린 겁니다.

"스웨덴 친구네 놀러 갈 땐 비상식량을 챙기라"거나 "음식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표시한 지도까지 공유하는 등 이를 조롱하는 네티즌도 나왔습니다.

마치 권력형 비리라도 저지른 것처럼 '스웨덴게이트'로 까지 비화된 상황.

정말 스웨덴에선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밥을 안주는 걸까.

[요아킴 소렌센 (서울 거주 스웨덴인) : 생각해보니까 그런 적이 있는거예요. 어렸을 때 집에 놀러갔을 때 친구가 밥 먹으러 가면 저는 그냥 혼자서 플레이스테이션 하거나 장난감으로 놀다가…]

하지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합니다.

[요아킴 소렌센 (서울 거주 스웨덴인) : 왜냐하면 스웨덴은 개인주의가 중요하거든요. 남에게 피해를 안 끼치려고 안 먹으려고 하는 거예요. 자식의 친구 가족의 독립성을 상황을 무시한다는 그런 (생각하는 것 같아요)]

스웨덴 현지에서도 이 이슈는 뜨겁게 타올랐습니다.

[김수현 (현재 스웨덴 거주) : 네네 엄청 큰 화제예요. 뉴스에서도 다루고… 스웨덴 사람들도 웃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기자/Riks (스웨덴 방송) : 스톡홀름 시내로 나가서 스웨덴 게이트, 특히 이 수상한 관습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방송사 여론조사에선 18%가 "방에서 기다린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소시지가 저렴하니 방에 있는 친구도 먹을 수 있다"며 이 논란을 재빠르게 마케팅에 사용한 곳도 나왔습니다.

[윌리엄 로센룬트 (현재 스웨덴 거주) : 5분 거리니까 너희 집에 가서 밥 먹고 있다가 오너라, 저의 엄마나 아빠가 음식을 해놓았을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건 다른 상황인 것 같아요. 예상 가능한 상황에선 항상 밥을 줍니다.]

3,40년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지금은 전혀 그러지 않다고도 했습니다.

[윌리엄 로센룬트 (현재 스웨덴 거주) : 80,90년대엔 너의 가족끼리, 우리 가족끼리 식사를 하는데에 더 가치를 두었던 것 같아요.]

논쟁거리가 된 걸 재밌게 생각하면서도 스웨덴 사람들에 대한 나쁜 편견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윌리엄 로센룬트 (현재 스웨덴 거주) : 제 경험으로 스웨덴 사람들은 언제나 쿠키나 커피, 주스를 주려고 하고 그게 전통입니다.]

[요아킴 소렌센 (서울 거주 스웨덴인) : 이거는 오해예요. 그러니까 절대 아니예요. 오히려 스웨덴은 손님은 왕이라는 문화가 있어요. 그렇게 오해를 받고 있다는 건 많이 억울했죠.]

주한스웨덴대사관은 논란이 확산되자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하는 '피카'라는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Expedia' 'Inter Act'·유튜브 '허니패밀리 - 스웨덴 양봉가 가족TV')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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