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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소아 급성간염 확산…감염 경로도 '아직'

입력 2022-05-31 20:09 수정 2022-05-3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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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숭이두창에 이어서 어린이와 청소년만 걸리는 급성간염이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감염 경로뿐 아니라 왜 병에 걸리는지조차 아직 알려진 게 없습니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30명 넘는 환자가 나왔고, 우리나라에서도 의심 환자가 나왔습니다.

윤영탁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국내에서 10살이 안 된 한 어린이의 간 수치가 급격히 올랐습니다.

황달과 복통, 구토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런데 기존에 보던 A형이나 B형 간염이 아니었습니다.

의료진은 지난달 초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소아 급성간염'의 국내 첫 의심 환자로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환자는 증세가 나아져 퇴원했고 추가 의심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발생 한 달 만에 세계 20개국에서 230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25일 뒤엔 33개국, 650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영국이 222명, 미국이 216명이었고, 그 다음이 31명이 나온 일본입니다.

[필리파 이스터브룩/세계보건기구 간염 선임학자 : 대부분 급성간염은 A형, B형, C형, E형 간염바이러스로 걸리지만, 다른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자 모두 16살이 안 된 어린이들이고 3명 가운데 2명은 5살 미만 영유아입니다.

9명이 숨졌고 40명 가까이 간 이식을 받았습니다.

전파 초기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란 주장이 나왔지만 환자 중 코로나 확진자는 10%에 불과했습니다.

환자 60%에게서 발견된 감기 등을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상원/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 : 현재까지는 '아데노바이러스 41F'라는 것이 관련성이 있다는 그런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러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오석희/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 : 정말 감기처럼 흔하디 흔한 바이러스거든요. 이 아데노바이러스가 직접적인 간 손상을 일으켰는지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간염 치료제로 어느 정도 치료는 할 수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입니다.

다만 어떤 식으로 전파가 되는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지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에게서 황달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서 진료부터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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