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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에 효과 있다는 '해독주스', 의학적 근거있나?|아침& 라이프

입력 2022-05-31 08:45 수정 2022-05-3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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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김하은


[앵커]

아침&라이프 시간입니다. 오늘(31일)은 국립암센터 대학원장 명승권 교수와 함께 올바른 건강정보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명승권 교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죠. 한때 열풍처럼 불었던 해독주스, 디톡스 이런 다이어트들이 여전히 유행을 하고 있는데요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지 오늘 알려주신다고 들었습니다. 먼저 해독주스가 뭔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

[명승권 교수: 해독주스는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에 TV에 자주 출연하던 한 의사가 쓴 책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유명 연예인들의 경험담을 통해서 해독주스의 유행이 있게 됐죠. 현재까지도 해독주스 건강을 목적으로 먹는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해독주스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밀가루나 패스트푸드 그리고 술이나 이런 기름진 음식이 우리 몸에 들어오게 되면 독소가 쌓인다고 해요. 이 독소들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키는데 이를테면 소화불량, 변비, 당뇨 심지어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독소를 이 독소를 빨리 배출해야 된다는 거죠. 배출하는 방법 중의 하나는 대표적으로 채소와 과일을 삶고 믹서로 갈아서 하루에 한 번 혹은 두 번씩 마시면 도움이 된다, 이게 바로 그들의 주장이죠.]

[앵커]

그러니까 생으로 먹는 것보다 그렇게 주스로 마시면 해독이 더 잘된다는 건가요.

[명승권 교수: 그렇습니다. 이 해독주스를 주장하는 의사나 일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과일과 채소에는 우리 몸에 좋은 여러 가지 항산화물질이나 비타민 그리고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는데요. 이런 것들을 많이 섭취를 하게 되면 해독에 도움이 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걸 생으로 먹게 되면 흡수율이 한 5%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좋은 영양성분을 흡수할 수 없어서 흡수율을 높이려면 이것을 바로 주스형태로 삶고 갈면 90%까지 흡수율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주장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채소 중에는 당근이나 토마토, 브로콜리, 양배추 이런 것들을 익히고 삶고요. 그다음에 사과, 바나나는 생으로 한꺼번에 6가지 과일과 채소를 믹서에 넣고 갈아서 섭취하라고 구체적인 레시피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렇게 해서 먹으면 해독이 된다 그러니까 독이 없어진다는 거죠?

[명승권 교수: 그렇죠. 그런데 사실 해독이라는 것은 의학적인 용어가 있기는 합니다. 디톡시피케이션 혹은 디톡시케이션이라고 해서 줄여서 디톡스라라고 하죠. 그러니까 우리 몸으로부터 인간과 같은 생명체로부터 독소를 배출시키는 것, 제거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알코올해독 그다음에 약물해독, 대사해독 이런 개념들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몸에 들어온 이런 독성물질들은 다행히도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간에서 이러한 독성물질을 해독과정을 거쳐서 독성이 약화되고요. 또 신장이나 이런 걸 통해서 다 배출이 될 수가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가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해독이라는 건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죠.]

[앵커]

그러면 해독주스를 마시지 않아도 다이어트랑은 좀 무관하다 이렇게 받아들여도 되나요?

[명승권 교수: 사실 이러한 해독주스 혹은 디톡스 개념이 나온 건 이게 2000년 전인 고대이집트나 그리스 시대 때 이미 나왔던 얘기예요. 그 당시에는 의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 일단 여러 가지 질병들이 왜 발생하느냐 이걸 생각했을 때 그 당시 학자들은 음식이 중요하다고 봤어요. 어떤 음식을 먹게 되면 몸 안에 부패되면서 독성물질이 만들어진다는 거예요. 이 독성물질들이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독성물질 배출하기 위해서 청소를 해야 된다.그런데 그런 주장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의학이 좀 발전하면서 사실 사장된 이론입니다. 그런데 20세기 초반에 또 일부 의사들이 이러한 해독의 문제를 갖고 또 이슈화시키면서 또 주장하기 시작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70~80년 전부터는 의학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해독문제는 전부 다 근거없는 치료법이다, 가짜 의학이다 이런 게 이미 밝혀졌다는 것이죠. 최근에 10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희한하게 이 해독주스나 디톡스가 유행하게 된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해독주스, 해독디톡스 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권고를 하시는 거죠.

[명승권 교수: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해독주스, 디톡스, 해독다이어트는 임상적으로 의학적 근거가 없는 가짜 의학, 저는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하면 사이비 의학이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해독이란 건 우리 몸에서 자연히 일어난다고 했죠. 그런데 그 해독주스 있잖아요. 그런데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해 보이잖아요. 과일과 채소에 들어 있는 좋은 영양성분 흡수율을 높이자는 거잖아요. 그런데 오히려 반대의 연구 결과가 이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2013년도에 영국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과일을 3개 정도 먹을 때마다 당뇨의 발생위험은 2%씩 떨어져요. 그런데 똑같은 이 과일을 주스의 형태로 일주일에 3컵 정도 마시게 되면 오히려 당뇨발생 위험이 8%씩 증가한다는 거예요. 같은 성분인데도 오히려 흡수가 더 잘되는데도 더 건강에 해롭다는 건데요. 그 이론을 보면 우리가 주스의 형태로 먹게 되면 장에서 흡수가 빨라집니다. 그래서 혈당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다행히 인슐린이 분비되면서 당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하지만 매일매일 아침, 저녁으로 이 과일주스를 매일매일 너무 오랫동안 먹게 되면 인슐린 작동을 한다 하더라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오히려 당뇨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이 설명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주스 형태로 마시면 좀 더 편해서 애용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부작용까지도 잘 살펴봐야 될 것 같습니다.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명승권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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