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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윤호중에 사과…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회견"

입력 2022-05-2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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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당내 갈등을 빚었죠? 민주당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사과를 했습니다. "충분히 상의를 드리지 못했다", 이렇게 고개를 숙인 거죠. 일단 지도부 간의 갈등은 일단락된 모양새인데요. 다만, 여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민주당 두 공동비대위원장의 '강 대 강' 대치, 당장 오늘(27일)부터 사전투표가 시작됐죠. 당내에선 "이러다 다 죽는다"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는데요. 서로 다신 안 볼 것처럼 상기된 표정으로 헤어졌던 두 사람, 결국 사태 수습을 위해 다시 얼굴을 맞댔습니다.

[채이배/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도 논의를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마 오늘 중에서라도 또 뭔가 내용적인 합의가 된다면 두 분이 또 같이 발표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거라고 보는데…]

두 비대위원장은 오늘 나란히 경기와 충북에서 사전투표를 했는데요.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우리 민주당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길을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걸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은 당내 우려를 의식한 듯 "민주당이 달라지기 위한 진통"이라면서 양해를 구한 뒤 "소란스럽게 해 죄송하다"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불협화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갈등설에 선을 그었는데요.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어제 박지현 위원장 만나셨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당내 혁신 문제 이런 거에 대해서 결정된 건 아직 없을까요?) 네. 당 혁신 문제 대해서는 당이 지금 선거 중에 있기 때문에 당의 공식기구가 작동이 되는대로 논의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박 비대위원장이 결국 윤 비대위원장의 뜻을 받아들인 듯합니다. 민주당 후보들과 윤호중 비대위원장에게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는 글을 올렸는데요.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점을 인정한 겁니다. 다만 "더 젊은 민주당을 내걸고, 세대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정치를 혁신하겠다"는 뜻은 다시 한번 분명히했습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 봉합이 됐는데요. 그 여진은 남았습니다. 박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타이밍이 문제였다는 비판을 받았죠.

[채이배/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가 더 잘하겠다라는 유능한 민생 일꾼, 지역 일꾼이라는 것을 내세웠어야 되는데 그 부분은 오히려 얘기를 안 하고 당의 혁신을 얘기하다 보니 갑자기 선거 과정에서 왜 당의 혁신이냐라는 이제 타이밍의 문제로 논란이 더 커진 거라고 봅니다.]

박 비대위원장의 호소를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했던 윤호중 비대위원장 역시, 잘 한 건 아니었다, 쓴소리도 나왔습니다.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죽기 살기로 뛰고 있는데 이게 그 발언이 굳이 지금 하는 게 맞았냐 아니면 좀 이후에 차분하게 하는 게 맞느냐 또 이거에 대해서 우리 윤호중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반응이 적절치 못했다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박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들, 내용에 있어서만큼은 할 말을 했다는 분위기인데요.

[채이배/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문제 제기한 내용들이 박지현 위원장 혼자 고민해가지고 만들어 낸 내용이 아니라 이미 모두가 공감대가 있는 내용들입니다. 당내에서도 우리 당에 이런 문제가 있지 않느냐라고 얘기를 해 왔던 거고…]

[고영인/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쓴소리하는 역할 그리고 불편한 진실들을 얘기하는 그런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모셔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우리 초선들도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시기도 내용도 동의할 수 없다, 날을 세웠습니다. 86세대 대표주자, 우상호 의원입니다. 우 의원은 특히 '86용퇴론'에 민감한 반응을 내놨는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금 선거 뛰고 있는데, 선거에 뛰고 있는 586세대들 그럼 상대방이 '저 봐라 당신네 비대위원장도 물러가라고 했는데 이번에 출마 왜 했냐' 이렇게 공격하면 선거 치르기 어렵거든요.]

국민의힘도 문제를 제기한 시점에 물음표를 달았죠? 이제와 공천이 다 끝난 상황에서 웬 '뒷북'이냐는 겁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광역단체장 후보, 지방선거 후보에서 586 모두 못 나가게 했어야죠. 이때 싸움을 걸었어야 진정한, 국민들이 볼 때도 정말 쇄신을 위해서 싸우고 진정성이 있다. 절반이 넘어요, 제가 세어보니까요. (절반이 넘어요?) 17명 중에 9명이에요. 그러면 지금 나간 사람, 586들은 뭐냐고요.]

우 의원은 '86용퇴론' 자체에 대해서도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인데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586 세대보다 위에 있는 세대는 괜찮고 586만 물러가라 이런 것도 좀 웃기잖아요. 오래 해먹고 나이가 있어서라면 우리보다 더 나이 많은 오래된 분부터 물러가라는 게 정합성 있는 거죠. 왜 그런지에 대해서 사실 이유도 불분명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우 의원은 86세대 가운데 정말 몇 안되는 '용퇴 결심자' 가운데 한명이죠.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어제) : 586세대 용퇴에 대해서는 저뿐만이 아니라 전부터 송영길 전 당대표도 말씀을 하셨었고 지금 김부겸 총리님이나 김영춘 장관님이나 최재성 수석님이나 우상호 의원님도 그렇고 결단을 내려주신 분들이 있잖아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하도 물러가라니까 대표적인 사람 한 명 정도는 해줘야 그만 공격하겠구나 싶어서 자기희생 삼아 했죠. 그런데 김종배 사회자도 그만하세요. 재미있으세요? 당하는 우리 힘들어요.]

왜 86세대 보고, 물러나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당하는 우리도 힘들다는 겁니다. 우 의원, 정말 모르는 걸까요?

[윤영덕/더불어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 (지난달 6일) : 민주당의 50대 공천 확정자는 63.2%로 과반이 넘습니다. 40대는 13%, 30대 이하는 2.8%로 40명에 불과합니다. 이젠 586도 경쟁해야 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자 10명 가운데 6명이 86세대였습니다. 연령대별 의원 분포도 비슷합니다. 60년대생이 64.1%를 차지했습니다. 민주당의 주류 기득권, 86세대가 꼭 쥐고 있는 겁니다. 그에 비해 청년층에 속하는 90년대와 80년대생은 4.1%에 불과했습니다.

86세대가 처음 정치권에 등장했을 때는 '386'이라고 불렸죠. 30대에 대거 정계에 입문을 한 겁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세웠던 '노·장·청' 세대연합론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이른바 '젊은 피' 수혈이 대거 이뤄졌죠. 정치권의 대표적인 86세대 주자들, 처음부터 상대적으로 좋은 지역구를 받아, 비교적 수월하게 정치를 시작했습니다. 우상호 의원도 그 가운데 한 명입니다. '5선'의 김상현 의원이 버티고 있던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를 꿰찼죠? 그 뒤엔 보이지 않는 손도 작용을 했습니다.

[권노갑 회고록 '순명' 중에서 (음성대역) : 새로운 수혈을 위해서는 '어제의 동지들'을 희생시키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은 정치적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총재가 사실상 공천의 전권을 휘두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제도, 그러니까 시스템을 통한 공천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박 비대위원장도 청년들에게 시혜를 베풀어달라는 건 아닙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지난 24일) : 자리에만 목숨 거는 정치를 버리고, 국민과 상식에 부합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첫째,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 청년에게 무엇을 해주는 당이 아니라 청년이 권한을 가지고 당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습니다.]

청년도 경쟁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건데요. 제도를 만드는 '권한', 당내 절대 다수인 86세대가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그 기득권을 단 한번도 놓지 않았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박 비대위원장이 '86 용퇴론'을 꺼낸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렇게 정리합니다.

[용퇴: 후진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기 있게 물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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