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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문 여는 '비건 레스토랑' 왜? 채식인구 전체의 5%…"식물성 식품 선점하라"

입력 2022-05-26 09:00 수정 2022-05-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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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품업계의 화두 중 하나는 비건, 즉 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는 채식주의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에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비건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입니다. 식품업계는 비건족을 겨냥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는 건 물론 최근에는 오프라인 매장까지 선보이며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습니다.

농심은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리스트 키친을 27일 오픈한다고 밝혔습니다. 포리스트 키친은 숲(Forest)과 주방(Kitchen)을 조합한 단어로 자연의 건강함을 담은 메뉴를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비건 식당은 300개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기존의 비건 레스토랑이 주로 햄버거나 파스타 등을 선보인 것과 달리 포리스트 키친은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운영된다는 게 농심의 설명입니다. 농심은 이날 간담회에서 저녁에 판매하는 디너 코스 요리를 선보였는데요. 10개 비건 메뉴로 구성됐고,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농심의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에서 선보이는 코스 요리 가운데 전채 요리인 '작은 숲'. 〈사진=농심〉농심의 비건 레스토랑인 '포리스트 키친'에서 선보이는 코스 요리 가운데 전채 요리인 '작은 숲'. 〈사진=농심〉

그간 농심에서 대체육을 개발하며 축적한 기술력에 김태형 총괄셰프가 미국 뉴욕의 미슐랭 1, 2 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접목했습니다. 김성환 농심 외식사업팀 상무는 “새로운 비건 식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운영할 계획”이라며 “비건 외식업계 추세를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1월 동물성 원료를 배제한 비건 식품 브랜드인 '배지가든'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이에 앞서 풀무원도 지난 20일 비건 레스토랑 문을 열었습니다.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은 '플랜튜드' 1호점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풀무원 역시 지난해부터 전체 가정간편식(HMR) 제품군에서 식물성 비건 제품을 꾸준히 늘리고 있습니다.

 
풀무원이 지난 20일 문을 연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들. 〈사진=풀무원〉풀무원이 지난 20일 문을 연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 1호점'에서 판매하는 메뉴들. 〈사진=풀무원〉

오뚜기도 최근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를 발매하고, 첫 제품으로 레토르트 짜장과 카레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오뚜기는 앞으로 다양한 비건 제품으로 제품군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도 식물성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통해 비건 만두를 선보였습니다.

식품업계가 이처럼 비건에 주목하는 건, 최근의 소비 행태와 관련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건강과 환경, 동물보호 등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늘면서 채식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건데요.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전체 인구의 5%인 250만 명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한국채식연합 이원복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채식 인구가 10~15% 수준으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또한 MZ세대인 2030을 중심으로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관심으로 채식을 선호하는 인구가 많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마디로 채식 인구가 늘고 있는 건 세계적인 흐름이라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식물성 식품 소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식품업계 경쟁은 계속될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현
편집 : 강다현
제작 :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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