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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일 때 최악을 되돌아봐라" 손흥민 선수의 절제

입력 2022-05-24 20:15 수정 2022-05-24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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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일 때 최악을 되돌아봐라" 손흥민 선수의 절제

[앵커]

이렇게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몇 년 전,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는 아들은 결코 월드클래스가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습니다.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을까요. 손흥민 선수가 스스로를 컨트롤하는 법에 그 답의 힌트가 담겨 있습니다.

오광춘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국제축구연맹, FIFA가 올린 손흥민의 2009년 영상입니다.

< 대한민국:나이지리아|U-17 월드컵 8강전 (2009년) > 

당시 열 일곱 살이었는데 골 장면은 그때도 아름다웠습니다.

먼 거리에서 때려 골문 안에 꽂아 넣은 슛, 이 활약이 독일 함부르크와 계약을 앞당긴 계기가 됐습니다.

< 쾰른:함부르크|독일 분데스리가 (2010년) >

그리고 1년 후, 손흥민은 데뷔전에서 보란 듯이 최연소 골을 쏘아올렸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흥분한 날, 아버지 손웅정 씨만 생각이 달랐습니다.

당시 "아들이 하루만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해달라"며 기도했다고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혹시나 첫 골의 감정에 너무 휘둘릴까 주위의 평가를 보지 못하게 노트북을 아들에게 주지 않았다는데, 실제로 손흥민은 자신의 책에서 "아버지는 골을 넣을수록 노심초사했다"고 썼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혼란을 일으켜 현실 감각을 잃어버리게 한다"고 스스로를 돌아봤습니다.

손흥민이 올시즌 큰 기복없이 한결같은 모습을 지킨 것도 이런 자기 관리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멋진 골을 넣고 '최고를 찍었을 때는 오히려 안 좋았을 때를 되돌아 보고, 반대로 부진했을 때는 가장 좋았을 때를 기억'하며 '지금'보다 '다음'을 기약하는 식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한 축구 훈련은 그런 자기 절제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손웅정/손흥민 아버지 (FIFA+ 인터뷰) : (축구를 하고 싶다 해서) '이거 엄청 힘들다. 그래도 하겠냐'라고 세 번씩은 물어봤어요. '뭐 문제없다. 하겠다.']

이 독특한 훈련법을 최근 FIFA도 조명했습니다.

'축구의 비밀은 축구공에 있다'는 신념 속에 공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해 기본에 집중했던 훈련도 소개됐습니다.

[손흥윤/손흥민 형 (FIFA+ 인터뷰) : 정말 3시간 정도 볼 리프팅만 한 적이 있었고. 평평한 땅이어도 울퉁불퉁 굴곡져 보일 정도로 (훈련을 했습니다.)]

손흥민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동화 같지만, 그 뒤엔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는 노력이 숨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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