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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면]한 장의 사진이 소환한 42년 전 차범근의 UEFA컵

입력 2022-05-21 07:21 수정 2022-05-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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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찬란한 성취가 과거의 영광을 불러낼 때가 있습니다. 유로파리그 정상에 선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도 그렇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잠재우고, 웨스트햄을 무너뜨리며 우승까지 일군 과정이 드라마 같았죠. 42년 전 프랑크푸르트 이야기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확히 42년 전 오늘(1980년 5월 21일), 프랑크푸르트는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을 처음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두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1980년 UEFA컵 우승을(사진 위), 이듬해 1981년엔 독일 FA컵(DFB포칼) 우승을 선물했습니다. (사진=차범근 제공)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에서 두개의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1980년 UEFA컵 우승을(사진 위), 이듬해 1981년엔 독일 FA컵(DFB포칼) 우승을 선물했습니다. (사진=차범근 제공)
모두 알고 있듯, 이 행복한 여정엔 차범근이 함께했습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2주 전 그때 그 시절을 돌아봤습니다. 차범근의 회상도 소개했습니다.
“UEFA컵을 우승했을 때, 그 당시엔 그 가치를 정말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습니다. 독일에서 생활한 지 몇 달밖에 되지 않았고, 이런 성취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알지 못했죠.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대회였고, 월드컵만 중요하다 생각했으니까요. UEFA컵을 매년 우승할 거라 생각했었죠.”

그런데 42년의 기다림이 필요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함께 했던 열성 팬들의 원정 응원은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절실했으니까요.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프랑크푸르트가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르자 42년 전 UEFA컵 우승 스토리를 돌아봤습니다. (사진=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독일 분데스리가 홈페이지. 프랑크푸르트가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르자 42년 전 UEFA컵 우승 스토리를 돌아봤습니다. (사진=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1980년 UEFA컵은 꺼질 듯하면서도 꺼지지 않았던 프랑크푸르트의 도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당시 경기 기록과 지금까지 전해지는 일부 영상을 찾아보면 그게 느껴집니다.
그해 UEFA컵 4강전은 독일의 클럽 4개 팀이 올라갔기에 '분데스리가 컵'이라 불릴 만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1차전에서 0대2로 패했다, 2차전에서 정규시간에 2대0으로 따라붙었고 연장전까지 간 끝에 5대1로 이겨 결승에 올랐습니다. 극적이었죠.
그리고 결승전에선 로타르 마테우스가 속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만났습니다.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1차전에서 후반 중반까지 2대1로 앞서다 후반 31분 마테우스에게 동점골, 경기 종료 2분 전 쿨리크에게 역전골을 내줘 주저앉았습니다. 그리고 2차전에서 반전을 일궜습니다. 경기 종료 9분 전 샤우프의 결승골이 나오면서 1대0으로 이겼습니다. 차범근이 왼발로 넣어준 공이 이 골의 시작점이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1,2차전 합계 3대3으로 비겼지만 원정경기 골에 가중치를 두는 당시 규정에 따라 우승컵을 거머쥐었습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차범근의 UEFA컵 첫 우승 당시 기억을 소개했습니다. (사진=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분데스리가 홈페이지는 차범근의 UEFA컵 첫 우승 당시 기억을 소개했습니다. (사진=분데스리가 홈페이지 캡처)

그 뒤 차범근은 바이어 레버쿠젠으로 옮겨서 한 번 더 UEFA컵 우승을 맛봤습니다. 누구나 알고 있듯, 1988년 에스파뇰과 결승 2차전에서 차범근의 막판 골(1.2차전 합계 동점골)이 아니었다면 레버쿠젠의 첫 우승 역시 장담하기 힘들었죠.

차범근은 이번 결승전을 앞두고도 프랑크푸르트의 초청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직접 현장에 가진 못했습니다. 멀리서 응원을 받으며 프랑크푸르트는 다시 최고의 5월을 선물 받았습니다. 42년 전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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