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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에쓰오일 한밤 폭발·화재…10㎞ 밖까지 '강한 진동'

입력 2022-05-20 20:34 수정 2022-05-20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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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9일) 울산 에쓰오일 정유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난 불로 노동자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습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어겼는지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한편, 유가족들은 위험한 상황에서 열지 말아야 할 밸브를 열라는 잘못된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덩이가 떨어지듯 강렬한 빛이 번쩍입니다.

강한 진동에 도로를 비추는 카메라가 흔들립니다.

놀란 운전자들은 가는 길을 멈추고 급히 차를 돌립니다.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고 유독가스가 금세 밤하늘을 뒤덮습니다.

[XX, 미쳤다!]

울산 온산공단 에쓰오일에서 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난 건 어젯밤 8시 50분쯤입니다.

직선거리로 10km 이상 떨어진 울산 외곽 주민들도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허성호/울산 일산동 : (차로) 30분 이상 거리인데 그 충격파가 주차장 셔터라든지 그런 게 막 흔들릴 정도로.]

에쓰오일 본관 건물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외부 천장은 맥없이 무너져 내렸고 여기저기 유리창도 깨졌습니다.

사측은 고급휘발유 첨가제를 뽑아내는 시운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공정에 사용되는 부탄 압축 밸브를 정비하던 중 폭발했다는 겁니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숨지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폭발사고 현장에 최대한 가까이 와봤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매캐한 냄새가 느껴지는데요.

소방당국은 휘발성 첨가제가 더 새지 않도록 밸브를 잠그고 계속 물대포를 쏘며 불길을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불은 사고 20시간 만인 오늘 오후 5시쯤 꺼졌습니다.

유족 측은 위험한 상황에서 열지 말아야 할 밸브를 열게 한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설비 탓이 아닌 인재로 보는 겁니다.

사측에 작업허가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2016년부터 에쓰오일 울산 공장에서 일어난 폭발 화재 사고는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노동부는 작업중지를 명령하고 재해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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