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실을 상대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가 끝난 다음 날인 오늘(18일), 더불어민주당은 운영위에 출석했던 김대기 비서실장의 태도와 답변을 두고 공개적인 사과를 요청했습니다. 빠르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김 실장의 해임을 요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습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오늘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 앞에 첫선을 보이는 자리인데 일성으로 이렇게 오만하고 반지성적인 국민 갑질 발언을 한 김 실장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실장은 어제(17일) 윤 대통령이 서초에서 용산으로 출퇴근할 때 생기는 교통 불편을 묻는 말에 "많이 막힌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다른 대안이 있나", "어느 나라든지 대통령이 이동할 때는 그런 불편이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발언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조속히 정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김 실장 해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대국민 양해와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고 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대안을 대통령실에서 내야지 왜 국민한테 내라고 하느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이냐"고 꼬집었습니다.
김 본부장은 '성 비위' 논란의 당사자인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사퇴도 촉구했습니다. 윤 비서관을 향해 "변태 수준의 망언을 듣고도 놔두면 윤 비서관이 몸을 담고 있던 검찰을 놓고 국민은 다 이렇다고 생각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2012년 대검찰청에 재직할 당시 여직원의 볼 입맞춤 등으로 경고 처분을 받은 걸로 알려져 문제가 됐습니다.
윤 비서관은 운영위에 출석해 해명하는 과정에서도 부적절한 표현 등으로 논란을 키웠습니다. 윤 비서관은 "소위 말하는 '생일빵'이라는 것을 처음 당해봤다.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콜릿 케이크가 얼굴에 뒤범벅이 됐다"며 "'생일 뭐해줄까' 그래서 '뽀뽀해주라'라고 화가 나서 했던 말은 맞다"고 말해 야당의 질타를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