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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파격 행보, 민주당은 공세…'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입력 2022-05-17 18:15 수정 2022-05-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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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오늘(17일)로 일주일이 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소통'행보, 일단은 이례적인 모습이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내일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고 하죠. 운영위 관련 소식까지 포함해서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는 속담이 있죠. 국장도 가끔은 실수를 하는 인간미를 보여주십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로 취임한 지 정확히 일주일이 됐는데요. 어떻게 바뀌었는지, 대통령 이름 잘못 말하지 않도록 오늘 발제, 국장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달라진 것, 바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죠. 청와대와 달리 사저와 집무실이 떨어져 있으니, 당연한 얘기지만 출근과 퇴근을 해야 합니다. 매일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는데요, 민감한 질문도 직접 받습니다.

[용산 집무실 출근길 : (오늘 한동훈 장관 후보자 임명은 절차대로 진행할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어제까지 뭐가 안 왔기 때문에 이따 출근해서 한번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대통령님 윤재순 비서관 대해서 당에서 조금 우려가 나오는데 어떻게 판단하고 계신지 여쭤볼 수 있겠습니까?) 다른 질문 없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답변을 다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면, 국민의 관심사가 뭔지 직접 들을 수가 있겠죠. 출퇴근 시간이 공개되는 건 덤입니다. 야당 입장에선 공격거린데요.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11일 수요일에는 8시 반에 출근했던 윤석열 대통령께서 12일에는 9시 10분, 13일에는 9시 55분에 출근하셨습니다. 매일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일이 많을 땐 주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지난 12일 오후 6시 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때 NSC,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아니라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점검회의'를 연 점을 들어서, 대통령은 퇴근했던 거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북한이 탄도미사일 세 발을 발사했는데 NSC 회의는 소집되지도 않았습니다. 북한이 '도발'한 그 시간에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습니까?]

대통령실은 북한미사일 발사 때 대통령이 일찍 퇴근했다는 일부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했습니다. 출퇴근 관련 뜬소문에 강하게 반박했는데요.

[강인선/대통령실 대변인 (지난 15일) : 출근길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대통령이 지각을 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입니다.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습니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대통령이 들어가고 나가는 시간이 공개가 되니, 이런 출퇴근 관련 공방은 앞으로도 이어질 듯 합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두 번째 달라진 점, 특유의 털털함이 묻어나는 '프리스타일'입니다. 성격유형 검사 MBTI에 문외한인 제가 봐도, 윤 대통령은 분명히 외향형 E일 듯 합니다.

[수석비서관 회의 (지난 11일) : 저하고 같이하는 회의는 프리스타일로, 오늘 하루만 이렇게 풀단에서 찍는 것으로 하고, 편하게 하십시다. 각자 복장도 자유롭게 하고. 여기 딱 보니까 써준 것에는 '첫 번째 수석비서관 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무슨 법정 개정하는 것도 아니고.]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이죠. 대통령실 건물 1층에 있는 기자실을 직접 찾아서 이런 대화도 나눴는데요.

'소통'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점심시간 제한도 없앴다고 하는데요. '혼밥은 안 한다'고 했던 윤 대통령, 참모들에게 전문가·기자들과 적극 소통하라고 한 겁니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낮술만 빼고 다 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윤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낮술도 괜찮다"고 했단 보도가 나왔는데요. '공무원 더러 낮부터 술 먹고 다니라는 거냐'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낮술' 발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술 마시는 모습 여러 번 봤죠. 술을 아무 때나 먹지 말라는 고언도 나왔습니다.

[이재오/국민의힘 상임고문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대통령은 술자리도 절제해야 합니다. 그냥 술자리만 생기면 술병 들고 들어가는 게 아니고 술자리가 생겨도 술병을 항상 멀리하고. 술은 어떨 때 해야 되느냐. 야당 의원들 만나고 야당 지도부 만나서 협치를 할 때 우리 술 한잔하고 진지하게 이야기해 봅시다.]

윤 대통령, 이미 여야 지도부를 향해 김치찌개에 소주 한잔 하자고 제안을 했었죠. 이례적으로 빠른 '영수회담' 제안이었는데, 민주당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여야가 충돌하고 있는 인사 문제부터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술 한잔으로 뭉갤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저는 처리해야 할 일은 내버려 두고 소주나 한잔하며 뭉개는 방식으로 만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사 참사부터 정리해서 여야가 만날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윤 대통령의 파격 세 번째는 김건희 여사와 주말 나들이를 한 겁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비서관들에게 "구두밑창이 닳을 정도가 돼야 일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했었죠. 직접 구두를 사러 갔는데요.

[JTBC '정치부회의' (어제) : 백화점을 방문해서 구두를 샀죠. 재래시장을 찾아선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를 포장 구매한 뒤 남산 한옥마을도 산책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다, 자체 평가를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 김 여사와 반려견을 데리고 한강을 산책하는 모습도 공개가 됐었죠.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화제가 됐던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도 김 여사가 골라준 거라고 하는데요. 내조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던 김 여사까지 덩달아 언론을 종종 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 반대쪽에선 문제 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24시간 근무한다더니 신발사는 것도 근무냐" "대통령이 특정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건 비서진이 정상작동하지 않은 결과"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전 대통령들은 백화점에서 살 것이 없어서 아무도 재임 기간 중 백화점 공개 쇼핑을 안 했을까. 만약 정상적인 비서진들이 작동을 했다면 특정 백화점 선택부터 제동이 걸렸겠죠. 다른 백화점과의 형평 문제가 발생하니까.]

윤 대통령의 행보, 이전 대통령과는 좀 다른 모습인데요. 지지자들은 소탈하고 격의 없다고 치켜세우는 반면, 반대쪽에선 행동 하나하나 비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권, 민주당에서도 환영한 '달라진 행보'도 있었는데요. 바로 내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광주에 방문한다는 소식입니다.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인데요. 대통령 뿐 아니라 국민의힘 의원들도 별일 없으면 다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고 하는데요. 민주당은 환영의사를 밝혔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42년 만에 5월 광주의 뜰 앞에서 여야가 한데 어우러집니다. 내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 국민의힘 의원들이 5·18 기념식에 대거 참석한다고 합니다. 참 오래 걸렸습니다. 그래도 모두 진심으로 환영하고 감사드립니다.]

윤 대통령은 전용 헬기 대신에, 국민의힘 의원들, 대통령실 비서관들과 다 같이 KTX를 타고 간다고 하는데요. 윤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차'라는 이름으로 기차를 전세 내서 전국을 순회했었죠. 그때처럼, 기차를 타고 의원들, 대통령실 직원들과 아침 저녁 식사도 하고 대화도 하면서 이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특히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노래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다 같이 '제창'할 거라고 하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광주 '출발 무등의 아침') : 그렇죠. 당연히 저희 당에서 5·18 기념식에 참석하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형태로 해야 된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저희도 사랑도 명예도 남김없이 저희는 다 제창하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 때문에 5.18 기념식이 둘로 나누어지기도 했었습니다. 국가보훈처 주관 공식 행사에서 이 노래 제창을 식순에서 빼면서 생긴 일이었는데요. 그 이후에도 참석자가 다 같이 부르는 '제창'이냐 일부가 부르는 '합창'이냐 논쟁이 있었는데, 분열을 야기했던 과거 보수 정부와는 달라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라고 했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러 차례 공언한 건 맞다"고 했습니다. 다만 "개헌 때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는데요. 최근 사사건건 충돌했던 여야가 내일 광주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윤 대통령 파격 행보, 민주당 공세…'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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