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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초당적 협력"…'회담 불발·출퇴근' 공방

입력 2022-05-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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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2주차를 맞이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5·18 기념식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 바쁜 행보가 예정돼 있죠. 그런 가운데 오늘(16일)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을 통해 '협치'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영수회담 무산, 또 대통령의 출퇴근을 놓고 신경전을 이어갔는데요. 관련 소식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첫 시정연설 > 주말 사이 쇼핑과 산책을 하는 등 평범한 주말 일상이 포착됐던 윤석열 대통령. 취임 2주차를 맞은 오늘은 국회 데뷔 무대를 가졌습니다.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 우리는 여야가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민생 앞에서는 초당적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온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의 빛나는 의회주의 역사에 자랑스러운 한 페이지로 기록되기를 저는 희망합니다.]

첫 번째 픽 제목 < 첫 시정연설 > 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국회를 찾아 첫 시정연설을 진행했습니다. 추경안 처리와 함께 국정 현안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는데요. 오늘 첫 시정연설의 이모조모, 짧은 영상으로 먼저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국회 시정연설은 윤 대통령의 취임 엿새 만에 이뤄졌는데요.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게 시정연설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빠른 시정연설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손실보상 추경안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기 위함이었는데요. 이번에 의결된 추경안은 역대 최대 규모인 59조 4천억원입니다. 지방정부 이전분을 제외하면, 중앙정부는 총 36조 4천억원의 지출을 하게 되는데요. 여야 모두, 이번 추경안의 신속한 집행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손실보상의 소급적용 여부와 세수 추계 오류를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야 대립이 불가피한 상황 속 윤 대통령은 취임사엔 없었던 '통합'의 메시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영국 보수당과 노동당은 전시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위기에서 나라를 구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각자 지향하는 정치적 가치는 다르지만 공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꺼이 손을 잡았던 처칠과 애틀리의 파트너십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대선 기간 윤 대통령은 존경하는 인물로 영국의 수상 '윈스턴 처칠'을 꼽기도 했습니다. 처칠은 보수당, 클레멘트 애틀리는 노동당 출신으로 정치적 경쟁관계에 가까웠는데요.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당시 처칠은 총리, 애틀리는 부총리를 역임하며 국익을 위해 협력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지금의 경제적 위기가 전시와 다를 바 없다면서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 지금 우리가 직면한 나라 안팎의 위기와 도전은 우리가 미루어 놓은 개혁을 완성하지 않고서는 극복하기 어렵습니다. 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은 지금 추진되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게 되고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코로나로 인해 고통 받은 민생 앞에서 협력과 협치를 다시 한 번 강조했는데요.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 우리 국민은 위기 때마다 힘을 모았습니다. 우리 국민은 코로나 상황 속에서 이웃들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피해는 기꺼이 감내하였습니다. 이제는 정부와 국회가 나설 때입니다. 국민의 희생이 상처가 아닌 자긍심으로 남도록 마땅히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협치와 초당적 협력을 강조한 윤 대통령. 오늘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에 가까운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입장과 퇴장을 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과도 웃으면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국회 시정연설 후 본회의장 퇴장 : (대통령님 나오시면서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한테 다 악수하셨는데…) 네, 글쎄 뭐. 정부와 의회와의 관계에서 여야가 따로 있겠습니까? 국회에 와서 오늘 이런 기회를 갖게 된 것이 우리 민주주의와 또 의회주의가 발전해나가는데 한 페이지가 되기를 저도 바라고 개인적으로도 아주 기쁘고 영광스러운 자리였습니다.]

야당 의원들의 반응 또한 과거 역대 대통령들이 시정연설을 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피켓 시위나 굳은 표정으로 일관했던 과거와 다르게 적극적인 협조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날 윤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회동이 한 차례 불발되면서 대통령실과 민주당 간 진실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새 정부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대립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협치'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협치는 언론 플레이로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사진 찍는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국민께서 부적격 판정을 내린 국무위원 후보들에 대해 결자해지 차원에서 즉각 정리해 주시길 바랍니다.]

< 소주 한잔 > 앞서 언급한 대로 전날,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여야 영수회담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퇴근길 시민들이 가는 식당에서 '김치찌개와 고기를 구워놓고 소주 한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에 여러차례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회신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는데요. 민주당 측은 전화가 온 적도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진실공방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어제) : 허위사실로 언론 플레이를 하는 것이 윤석열 정부 소통의 자세, 협치의 정신입니까? 회동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처리 이후가 맞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사실은 오늘 저희가 3당 대표 회동을 격의 없이 하자라는 그런 대통령 측의 제안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렇게 말했고… 민주당 쪽에서는 인사 문제와 결부해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는데 저는 상당히 그것은 안타깝고…]

민주당은 '협치'를 얘기하기 전에 '인사 참사'부터 정리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내각 인선을 놓고 논란과 공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이야기는 잠시 후 상황실에서 짚어보도록 하고요.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진실 공방은 비단 '영수회담 불발'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집무실 출퇴근 시간'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이 자율출퇴근제를 선언하실 모양입니다. 매일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일이 많을 땐 주 120시간도 일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앞서 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용산 집무실로의 출퇴근으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때도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가 열리지 않았다며 비판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유튜브 '더불어민주당' / 어제) : 시민의 불편이 심각하다고 하니까 이젠 아예 대통령이 매일 일부러 지각을 하는 거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9시 전에 출근도 안 합니다. 며칠 전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했는데 NSC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실을 보고받고 대통령은 그냥 퇴근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강인선/대통령실 대변인 (어제) : 그날 대통령은 저녁 늦게까지 집무실에서 보고를 받았습니다. 대통령의 업무는 24시간 중단되지 않습니다. 출퇴근 개념 자체가 없습니다. 집권 경험이 있는 민주당이 이런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대통령의 출퇴근과 관련해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출퇴근 이슈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국민의힘에서도 민주당을 향한 발언의 수위를 높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오늘 시정연설에서 협치와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지만 당분간 '대통령의 출퇴근'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 생뚱맞게도 가짜 뉴스로 출퇴근 운운하면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같은 언행을 일삼고 있으니 참으로 딱합니다. 제1야당 민주당이 밑도 끝도 없는 가짜 뉴스와 반지성주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국회 의석을 국민을 위한 지팡이가 아니라 흉기로 사용하기를 계속하다가는 끝내 돌이킬 수 없는 국민들의 엄중한 심판에 직면할 것입니다.]

< "사실상 통제 불가" > 북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39만명 이상의 발열자가 나왔는데요. 코로나19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말부터 어제까지 누적 발열자만 121만명 이상으로,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했습니다. 코로나19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데 대해 간부들을 강력히 질책한 걸로 전해지는데요. 직접 평양 시내의 약국을 시찰하면서, 약품 공급 실태를 점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전염병 전파상황을 신속히 억제하기 위해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해 시급히 보급"하고, "모든 약국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것을 지시했지만, "아직도 의약품들이 약국에 제때 공급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19 자가 진단법부터 격리기간, 소변 배출 횟수까지 상세하게 명시된 자택격리 지침을 공개했는데요. "기침이 나면 꿀을 먹어라", "소변은 네, 다섯 시간 간격으로 보아야 한다" 등 민간요법부터 한방요법까지 총동원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다시 한번, 북한을 도울 의지를 보였는데요.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 :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놓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다만 북한이 우리의 도움을 쉽게 받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북한의 지원받는 정책이 선중후남이에요. 일단 중국, 우선 중국 통해서 해결이 되면 남쪽 지원은 필요 없다는 거고요. 중국도 심각한 상황으로 가기 때문에 결국 손을 내밀지 않을까. 당장은 아닐 거고 시간이 몇 달은 지나야 되지 않을까…]

< "5·18, 전원 참석" > 윤석열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전원의 참석을 요청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에 구애하겠다는 동시에 국민통합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취지로 해석되는데요. 참고로 이번 기념식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국가기념일 행사입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에도 "5·18 정신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숭고한 정신"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윤석열/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해 11월 10일) : 5·18의 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또 우리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헌법 전문에 헌법이 개정될 때 반드시 올라가야 된다고 제가 늘 전부터 주장을 해왔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SNS를 통해 "지역통합은 연설문에 통합을 몇 번 외쳤는지가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거"라면서 윤 대통령 지시에 힘을 실었습니다. 국민의힘 측은 "소속 의원 전원이 5·18 기념행사에 참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에 상임위별로 추경 예비심사가 예정돼있고, 지방선거 일정도 있어 실제 참석 인원은 유동적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의원 전원이 참석하게 될 경우, 보수 정당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은 이번 한 번이 아니라 국민의힘이라는 당이 존속되는 한 계속돼야 한다"고 당부한 걸로 전해졌는데요. 윤 대통령의 임기 5년 동안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매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 6년 연속 수상 > 세계적인 스타,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대중음악계 3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BTS는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총 3개 부문을 수상했는데요. 2017년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한 이래로 6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부문에는 아델과 에드 시런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팝스타들이 후보에 올랐는데요. BTS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한편 BTS 멤버들은 다음 달에 발매될 새 음반을 준비하는 일정 문제로 올해 시상식에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월요일 뉴스픽은 여기까집니다. 들어가서 원픽 정해보겠습니다.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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