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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재래시장 방문에…민주당 "한가롭게 쇼핑"

입력 2022-05-16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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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을 맞아 깜짝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들러 신발과 먹거리를 사고, 남산한옥마을을 찾아 산책도 즐겼죠. 대통령실은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라는 평가를 내놨는데, 야당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 한가롭게 '쇼핑'이냐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관련 논란을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 소통 or 쇼통? 쇼핑 나선 윤 대통령 '청와대 해방일지' >

취임 뒤 첫 주말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 역대 대통령들과는 달리 이색적인 휴일을 보냈는데요. 백화점을 방문해 구두를 샀죠? 재래시장을 찾아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를 포장 구매한 뒤, 남산한옥마을도 산책을 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 시민들에게 포착돼, 소셜미디어에 고스란히 공개가 됐는데요. 대통령실은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거다" 자체 평가를 내놨습니다. 윤 대통령식 '소통'이란 겁니다. 시민들의 일상에 스며든 국가 지도자의 모습! 외국에선 낯선 풍경만은 아니죠. 독일의 메르켈 전 총리는 일과 뒤에, 직접 장을 보는 장면이 종종 화제가 되곤 했습니다.

윤 대통령! 원래 재래시장에서 막걸리 한잔을 곁들여 식사를 할 계획이었다고 하죠? 대통령실은 "단골집이 이미 만석이어서 발길을 돌렸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여느 시민과 다름없이 휴일 맛집 줄서기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미리 섭외를 하거나, 연출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건데요. 굳이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달리"라고 말입니다. '쇼통'이 아닌 '소통'이다! 이야기하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취임 초 국민들과 소통에 진심이었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JTBC '대담 문재인의 5년' / 지난달 26일) : 코로나가 이렇게 유행하기 이전의 2017년, 18년, 19년 이 기간 동안은 대단히 활발하게 현장을 다녔고 이른바 낮은 경호나 열린 경호 선호하면서 국민들과 현장에서 손잡고 사진도 찍고 셀카도 찍기도 하고 또 여러 차례 퇴근하는 젊은이들하고 식사를 하거나 호프를 하거나 시장 상인들하고 식사를 하기도 하고…]

직장인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는가 하면, 퇴근길 청년들과도 맥주 한잔을 기울였습니다.

[문재인/전 대통령 (2018년 7월 26일) : 다들 좀 놀라셨죠? 고용노동부 장관을 만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오셨을 텐데 제가 이 보안이나 경호 문제 때문에 일정을 미리 알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지난 대선 때 국민과 소통 잘하겠다고 약속을 드리면서 이 퇴근길에 시민들을 만나겠다 그렇게 약속을 했었거든요. (저희 '아싸'로 하겠습니다 건배사를. 대한민국 사람들 다 대통령께서 아끼고 사랑해 주십시오. 아싸로 하겠습니다. 우리 다 같이 아끼고 사랑합시다!) 아싸!]

다만, 참석자 가운데 낯이 좀 익은 청년도 있었죠.

[김성태/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8년 7월 27일) : 문재인 대통령이 어젯밤 호프집에서 만난 청년은 지난겨울 시장통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소주잔을 기울인 바로 그 청년이었습니다. 세상이 좁은 것인지 아니면 탁현민 비서관의 기획력이 다한 것인지, 문재인 대통령께서 언제까지 이런 '쇼통'으로 국민들의 마음만 가져가려고 하는 것인지 지켜보겠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참석자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을 만난다는 걸 알고 있었던 사람이다, 뒤늦은 해명을 했는데요. 처음부터 밝혔으면 좋지 않았을까? 지금 생각해도 아쉽긴 합니다. 그렇다고, 문 전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쇼통'이라고 평가절하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윤 대통령의 '소통' 행보를 '쇼핑하는 대통령', '쇼통'으로 낮춰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국민이 알고 싶은 것은 대통령의 한가로운 백화점 쇼핑이 아닙니다. 국민은 국가안보 위기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대통령이 보고받고 또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한가하게 쇼핑하고 다니시고 이런 것은 좀 너무 국민들 감정에 안 맞는 행보가 아닌가…]

최근 잇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지적하며, 지금이 쇼핑이나 할 때냐? 날을 세운 건데요. 이 모습, 5년 전 문재인 정부 초기와 쌍둥이처럼 꼭 닮았습니다. 물론 여야는 뒤바뀌었지만 말입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취임 13일 만에 '월요일' 연차 휴가를 냈었죠. 하루 앞선 휴일인 일요일에, 미리 고향인 양산으로 향했습니다.

[박수현/당시 청와대 대변인 (2017년 5월 21일) : 확인을 해보니 대통령의 휴가가 연간 약 21일 정도 되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고, 그중에 하루를 정식으로 휴가를 사용하시는 것인데…]

[민경욱/당시 자유한국당 원내부대표 (2017년 5월 25일) : 북한은 지난 21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정도는 가볍게 여기는 것인지 미사일 도발 바로 다음날에도 대통령은 예정대로 쉼표를 찍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안일한 안보의식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휴가 하루 전 북한이 도발을 했지만, 예정대로 연차 휴가를 쓴 겁니다. 그렇다고 문 전 대통령이 손을 놓고 있었던 걸까요? 양산에서도 유·무선으로 주요 상황을 보고 받았다는 건 안비밀입니다. 윤 대통령도 이건 마찬가지겠죠? 정치권의 '내로남불'식 공방! 결국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발언들인 듯싶은데요. 윤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 대통령실에선 '구궁궁궐' 청와대에서 벗어난 '해방일지'를 강조하고 싶었겠죠. 반면, 민주당에선 '용산시대'가 탐탁치 않을 겁니다.

[박지현/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이 자율출퇴근제를 선언하실 모양입니다. 11일 수요일에는 8시 반에 출근했던 윤석열 대통령께서 12일에는 9시 10분, 13일에는 9시 55분에 출근하셨습니다. 매일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과연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를 할까요? 다만, 생산적인 공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 이준석·강용석 팀킬?…김은혜 '벤치 사과'·윤 대통령 '선관위 고발'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지난 대선에서 이른바 '명모닝'을 시전했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에 '촌평'을 남겼었는데요.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긴 했나 봅니다. 다시 '주특기'를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후보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신발을 신고 벤치 위에 올라선, 이 장면을 문제 삼았는데요. 이 대표에겐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구둣발의 추억'이 있죠. 기회는 이 때다 싶었나 봅니다. 이 후보를 향해 사과하라!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5월 15일, 페이스북 / 음성대역) : 예전에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에 열차 좌석에 다리를 잠시 올려서 신속하게 사과하신 일이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 포함 이 사진에 찍힌 민주당 후보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부터 하십시오.]

이 후보! 즉각 해명에 나섰습니다. 벤치 위에 신발을 신고 올라선 건 잘못이지만, 다 닦았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신발 신고 올라간 부분은 바로 다 닦고 이렇게 했는데 제 잘못이죠, 제 잘못이고. 주로 신발을 벗고 올라가는데 거긴 워낙 좁아가지고. 좁아서 약간 실수한 거 같습니다. 다 닦고 철저하게 하고 있는데, 그런 거뿐만이 아니고 좋은 건 다 빼고 나쁜 것만 주로 짜깁기해서 음해를 하도 하니까…]

실제로 당시 영상을 보니, 뒷정리를 하는 모습이 담겨있었습니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역공에도 나섰는데요.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도 신발을 신고 벤치에 올라갔었다! 관련 사진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결국, 김 후보! 사과를 했는데요. "세심하게 신경쓰지 못 했다. 마땅히 신발을 벗고 올라가야 한다"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 대표가 던진 부메랑에 애꿎은 김 후보가 맞은 셈입니다.

김 후보에게 우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죠. 무소속 강용석 후보도 이른바 '팀킬'을 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당선인 시절 전화 한통을 받았다! 공개를 했었죠.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연수원 동기고 잘 아는 선후배 사이인데 잘 좀 해 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거를 공개하는 게 문제죠. 그러나 대통령이 전화했던 것들은 개인적으로 잘해라, 그리고 (김은혜 후보를) 도와주고 이겨야 되지 않겠느냐라고 덕담도 할 수 있고 격려도 할 수 있는 건데 이거를 공개하는 바람에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하잖아요.]

윤심이 나에게도 있다! 강조를 하려다, 윤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대통령이 설마 전화했겠냐라는 생각을 하는데요.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황당무계한 국기문란에 해당되는 사건이라서 진상 규명 꼭 하고 상황이 객관적 사실에 따라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될 사안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저는 아닐 거라고 봐요.]

민주당에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윤 대통령을 고발까지 했습니다.

[윤호중/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불법 관권선거는 꿈에라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당선인 시절의 불법적 선거 개입과 관련해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합당한 조치를 내려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힘이 강용석 후보와 단일화를 주저하는 이유! 사실 '윤심'과는 별개의 문제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말로 대신합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강용석 후보가 착각을 하는 게 뭐냐면 강용석은 안철수가 아니에요. 그냥 떳다방 비슷한 분 아닙니까?]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극단세력과는 경선을 통해서 단일화하거나 이런 일은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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