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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검사 사직 인사 "광기 가까운 집착·린치와 싸웠다"

입력 2022-05-16 06:56 수정 2022-05-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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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사직 인사를 전하며 "지난 몇 년 동안 자기편 수사를 했다는 이유로 권력으로부터 광기에 가까운 집착과 별의별 린치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제(15일) 오후 한 후보자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직 인사, 감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글에서 그는 "검사가 된 첫날 평생 할 출세는 그날 다 한걸로 생각하자고 다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면서 "세금으로 월급 주는 국민을 보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검찰조직을 의인화해서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러지 않으려 노력했다는 말이 정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렇지만 이 직업이 참 좋았다"며 "생활인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밥 벌어먹기 위해 일하는 기준이 '정의와 상식인'직업이라서 좋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한 후보자는 "정의와 상식에 맞는 답을 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대가 정치권력, 경제권력을 가진 강자일수록 다른 것 다 지워버리고 그것만 생각했다. 그런 사건에 따르는 상수인 외압이나 부탁 같은 것에 흔들린 적 없었다"며 "덕분에 싸가지 없단 소리를 검사 초년 시절부터 꽤나 들었는데 '그런 거 안 통하는 애, 술자리도 안 오는 애'로 되니 일하기 편한 면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단지 그 직업윤리를 믿었다. 찬찬히 돌아보면 한 번도 쉬운 적은 없었다만 좋은 분들과 함께 일한 덕분이고 무엇보다 운이 좋았다"며 "물론 제가 한 일들이 모두 다 정답은 아니었겠지만 틀린 답을 낸 경우라면 제 능력이 부족해서지 공정이나 정의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20여 년이 지난 지금 제가 그렇게 말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며 "그렇지만 제가 일해온 과정에서 상처받았을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고 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권력으로부터 핍박을 받았다는 취지로 주장하며 "팩트와 상식을 무기로 싸웠고 결국 그 허구성과 실제가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두들겨 맞으면서 저는 제가 당당하니 뭐든 할 테면 해보라는 담담한 마음이었는데 권력자들이 저한테 이럴 정도면 약한 사람들 참 많이 억울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에 힘을 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저는 누가 '왜 남아있냐'고 물으면 '아직 검찰에 할 일이 있다'는 대답을 해왔다"며 "제가 말한 '할 일'이란 건 정당하게 할 일 한 공직자가 권력으로부터 린치당하더라도 끝까지 타협하거나 항복하지 않고 시스템 안에서 이겨낸 선례를 만드는 것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사의 일은 'what it is(실체가 무엇인지)' 못지않게 'what it looks(어떻게 보이는지)'도 중요한 영역이니 저는 상황이 어떻게 되든 제가 검사로서 다시 정상적으로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 지 오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한 후보자는 "지금은 제가 했던 떠들썩했던 사건들보다 함께 했던 분들이 떠오른다"며 "재미없는 사람이라서 그때그때 마음을 전하지는 못했다. 인연이 닿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한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는 말로 글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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