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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뉴스] 전기차 충전구역 '얌체 주차'…"빼달라 전화하는 게 일상"

입력 2022-05-14 19:18 수정 2022-05-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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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주차장마다 '충전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전기차 충전 구역에 일반 차가 주차하면서 차 좀 빼달라는 실랑이가 벌어지는 겁니다. 게다가 같은 서울 안에서도 어디는 단속하고 어디는 안 하고 규제가 저마다 다르다 보니 주민들끼리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진다는데요.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요즘 전기차 정말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등록된 차량 중에 1%가 전기차였습니다.

앞으로는 느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 같고요.

그런데 전기차 타는 사람들한테 물어보니까 가장 힘든 게 바로 이 충전입니다.

이 차량 같은 경우 전기차이기 때문에 맞는 구역에서 충전 중인데요.

그런데 모든 상황이 이렇지는 않다고 하네요.

제가 한번 다니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전기차를 타고 회사 주차장에 들어오는 김정훈 씨 지금이 하루 중 가장 긴장하는 순간입니다.

충전 자리 확보 때문인데 오늘은 운이 좋습니다.

[김정훈/전기차 차주 : (지금 출근하시는 건가요?) 네, 출근합니다. (전기차 주차구역에 흰색 번호판 일반 차가 서 있네요?) 매일 출근 때마다 이래요. (스트레스받으시겠네요.) 너무 짜증 나요. 충전할 때마다 차 빼달라고 전화하는 게 일상입니다.]

또 다른 회사 주차장. 충전 자리를 찾던 흰색 전기차가 갑자기 멈추어 섭니다.


[김영희/전기차 차주 : (지금 주차하러 오신 거예요?) 네, 충전하러 왔습니다. (근데 지금 상황이 좀 안 좋네요.) 내연 차도 주차하고 있고 충전 안 하는 (전기)차도 주차해서 충전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결국 전기차는 충전할 곳을 못 찾고 이렇게 후진해 다른 곳으로 가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 구역에 어떤 차들이 있는지 보겠습니다.

지금 이 차는 전기차가 맞는데 충전 중에 있습니다. 제대로 세운 게 맞고요. 

이 차는 충전을 안 하고 있는데 지금 보니까 디젤 차네요.

이 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입니다.

플러그는 꽂혀 있지만 현재 충전이 끝난 상태입니다.

이런 차들은 지난 1월부터 단속이 가능합니다.

지자체 공무원의 현장 단속 혹은 시민이 직접 불법 주차 현장을 찍어 국민신문고에 올리기도 합니다.

[윤덕주/안양시청 기후대기과 : (지금 이 차량 같은 경우 단속이 되는 건가요?) 내연기관 차가 확실해서 과태료 부과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하지만 단속도 지자체별로 제각각입니다.

서울만 해도 25개 지자체 중 현재 11곳은 단속 중이지만 14곳은 단속을 안 합니다.

똑같은 불법 주차를 서초구는 단속하지만 강남구는 안 하고 송파구는 합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김영희 / 전기차 차주 : 저희가 충전하러 가면 전기차 충전구역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들이 충전하고 있어서 저희가 충전 못 하는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심지어 이 차는 친환경 차도 아니에요. (제가 산업통상자원부에 물어봤더니 이런 수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도 전기차 충전 구역에서 충전할 수 있다던데요) 국토교통부에서는 다르게 말했습니다.]

같은 공간을 두고도 전기차충전방해금지법과 주차장법이 충돌하는 겁니다.

전기차주들은 다른 차의 주차 때문에 자신들은 차가 서버릴 수도 있다고 항변하는 겁니다.

이제 내수 10만 대를 넘어선 전기차.

말로는 전기차 시대가 벌써 찾아왔다고 하는데 실상 법과 제도는 저만치 뒤떨어져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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