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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재순, 성희롱 발언 증언 "러브샷 하려면…"

입력 2022-05-13 21:03 수정 2022-05-1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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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진사퇴한 김성회 비서관이 '왜곡된 성인식'으로 논란을 일으켰다면, 지금부터 보도할 이 비서관은 '성폭력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하는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입니다. 검찰 수사관 출신인데, 검찰에서 근무할 때 '성추행'으로 경고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직원들에게는 성희롱으로 느낄 발언을 여러 번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윤 비서관,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대검에서 함께 일했던 최측근입니다.

먼저,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윤재순 총무비서관의 성추행 문제가 불거진 건 2012년입니다.

당시 대검 정책기획과 사무관이던 윤 비서관이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의 볼에 입을 맞추려하는 등의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검찰 내부에선 "2차로 이어진 회식 자리에서도 문제적 발언이 이어졌다"는 증언도 잇따랐습니다.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그 당시 회식 참석 인원은 10명 내외"라고도 전했습니다.

사건 이후 동료 직원의 신고로 감찰이 시작됐고, 윤 비서관은 그해 7월 말, 서울서부지검으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조치는 대검 감찰부장의 '경고'가 전부였습니다.

취재결과, 윤 비서관의 성희롱성 발언이 회식 당일에만 나온 게 아니란 의혹도 나왔습니다.

여름철, 스타킹을 신고 다니지 않는 여직원에게 "속옷은 입고 다니는거냐"고 물었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증언입니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 중 한 명입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습니다.

운영지원과는 대검의 보안, 인사, 예산 등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 중 한 곳입니다.

앞서 1996년에도 부적절한 신체접촉으로 '인사조치' 처분까지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지만, 윤 비서관은 검찰 살림을 책임지는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취재진은 여러차례 윤 비서관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습니다.

[앵커]

대통령은 검찰총장을 지냈고, 윤 비서관의 이런 전력을 모를 리가 없었을 텐데, 왜 이런 중책을 맡겼을지가 궁금합니다. 대통령실은 당시 정식 징계가 아니었고,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리 무겁게 볼 일이 아니라는 얘기겠죠. 하지만, 그동안 검찰 안에선 윤 비서관이 승진할 때마다 뒷말이 많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논란이 커지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검찰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윤재순 총무비서관이 2012년 받은 처분은 '감찰부장 경고'뿐입니다.

'경고'는 잘못을 저지른 정도가 '주의'보다 무겁다고 판단되면 내리는 조치입니다.

하지만 '감봉'이나 '정직' 등의 정식 징계와는 다릅니다.

취재결과 당시 감찰 과정에서는 윤 총무비서관이 부하 직원의 볼에 입을 맞췄단 성추행 사실도 드러났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도 정식 징계가 내려지지 않아 검찰이 애초부터 '솜방망이 처분'을 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감찰부 근무 경험이 있는 관계자는 "당시 신고가 들어왔을 때, 윤 비서관과 근무했던 직원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비서관이 승진할 때마다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도 "좋은 자리로 갈 때마다 이미 검찰 내부에서 논란이 있었다"며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경고'는 해당 사안에 참작할 점이 있고 경미할 때 이뤄지는 조치로 정식 징계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전문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인사일 뿐, 친분과는 상관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습니다.

[앵커]

증언들이 다 사실이라면, 정말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까지 직원들에게 한 겁니다. 대통령실의 인사 문제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를 잠깐 짚어보겠습니다.

박병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일단, 한 10년쯤 된 일이군요. 당시 검찰에서 왜 '징계'가 이렇게 잘 안 됐느냐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단 문제점을 두 가지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조치 수준이 너무 낮았다는 겁니다.

성추행을 했는데 '경고'로만 끝났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 설명대로 경미했던, 그러니까 가벼웠던 사안이 아니었습니다. 

검찰이 가볍지 않은 사안을 가볍게 처리한 겁니다.

두 번째는 승진 과정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윤재순 총무비서관은 두 차례나 문제가 있었는데도 고위직공무원까지 올랐습니다. 

예전에는 관행적으로 '징계 내역'이 있으면 대검찰청에서 근무를 못 하는 문화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사관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최근엔 '인사권자'가 이 사람이 꼭 필요하다 하면 징계 여부와 관련 없이 주요 부서에서 근무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앵커]

가볍지 않은 일인데, 가볍게 결론을 내고, 그 결론을 근거로 해서 대통령실에서는 인사에 문제가 없다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은 처음으로 돌아가면, 제 식구 감싸기 아니겠습니까?

[기자]

JTBC는 2020년 '검사 징계' 사건을 전수조사해서 보도해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 10년치 징계건수를 분석했을 때, 98건 중 성비위 문제는 18건이었습니다.

이 중 5건만 기소가 됐습니다.

뇌물수수 같은 중대범죄는 50건이 넘었는데도, 수사나 기소를 하지 않은 게 70%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잘못을 저질러도 제 식구에겐 관대한 문화, 특히 검찰의 낮은 성인지 감수성 문제가 이번에 인사 검증 논란으로 불거졌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는 대통령실의 인사를 쭉 보면, 유독 검찰 출신이 많은 것 같거든요?

[기자]

맞습니다. 인사기획관, 인사비서관, 공직기강비서관, 법률비서관 등 모두 검찰 출신입니다.

실무를 담당하는 비서실 직원 중에도 검찰 출신이 상당수 있습니다.

물론, '검찰 출신은 무조건 문제'라고 하긴 무리가 있겠습니다만, "비서실을 검찰이 독식하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도 적절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검찰 내부에서도 나옵니다.

또 간첩 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이나, 성추행에 연루됐던 윤재순 총무비서관처럼 검찰에서 일할 때 문제가 있었던 인물들에게 주요 보직을 맡기면서 더 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안 돌아간 것 아니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이런 비난 혹은 비판적인 여론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을텐데, 그런데 왜 이렇게 검찰 출신들을 많이 기용했을까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에 근무할 때, 검찰 내부에서 나왔단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 믿고 쓴 사람은, 계속 챙긴다"는 겁니다. 

실제로 지금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검찰 출신들의 공통점은 모두 윤 대통령과 근무 인연이 있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윤재순 총무비서관 임명에 대해 "친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이미 윤 비서관은 검찰 안에서 윤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수행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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