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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춤추면 안 돼" 부상 딛고…태극마크 단 '춤꾼' 레온

입력 2022-05-13 20:52 수정 2022-05-13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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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길거리에서 보던 이 춤이 항저우 아시안 게임과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이 되면서 우리 춤꾼들도 태극마크를 달게 됐습니다.

연습실이 아닌 선수촌에서 춤을 추게 된 비보이 레온, 김종호 선수를 오선민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원, 투, 스리, 포. 그다음에 한 바퀴 도시면 돼요. 천천히 왼발부터.]

중력을 거스르는 화려한 춤도 이렇게 가벼운 동작에서 시작합니다.

18년 차 춤꾼 인생도 그랬습니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 길거리 공연에 반해 시작한 브레이킹.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텀블링하고 물구나무를 서고, 너무 멋있는 거예요. 그게 뭔진 몰랐는데.]

왕복 4시간 연습실을 다니면서도, 그냥 춤이 좋았습니다.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밥 먹고 연습하고 그냥 계속, 춤에 미친놈처럼 아예 그것만, 아무도 안 만나고.]

그렇게 만든 이 동작 하나가 세상에 '비보이 레온'을 알릴 무렵, 예상 못했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얼음을 이렇게 집는 게 안 됐었거든요. 숟가락 집는 것도 안 되고.]

어깨 회전근개 파열로 춤추면 안 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재활에 매달렸습니다.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어깨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게 코어다. 코어 운동을 진짜 많이 해서…]

바닥을 구르다가도 하늘을 날고, 또 부드럽게 리듬을 타며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데 집중했고,

[비보이 레온!]

다시 돌아온 무대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기술의 완성도는 물론, 음악성과 창의성까지.

모든 항목을 골고루 잘해야 하는 브레이킹, 이제 스포츠로 평가받게 됐는데,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정식종목으로) 채택이 된다고 했을 때도 별 생각 없었어요, 솔직히. 저랑은 상관없다…]

상상조차 해 본 적 없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한 순간, 김종호는 처음으로 무대에서 울었습니다.

올해 가장 큰 목표였던 아시안게임 도전은 미뤄졌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설 브레이킹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이기고 싶어서 그 절박함으로 최대한 연기를 끌어냈어요.]

춤의 본질은 즐거움이기에 비보이 레온은 다시 즐겁게 불씨를 태우겠다고 말합니다.

[김종호/브레이킹 국가대표 : 메달을 따든 안 따든 이건 과정이고, 전 계속 춤을 출 거예요.]

(화면출처 : 유튜브 '비보이크루 퓨전엠씨'·'BBOY LEON'·'Red Bull BC One'·'Strife.tv'·'ALLTHATBREAK')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인턴기자 :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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