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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의 죽음, 끔찍한 영화였으면"…눈물 속 영면

입력 2022-05-11 20:45 수정 2022-05-1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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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감독 : 수연아, 뭐가 그리 바빠서 서둘러 갔냐…편히 쉬어라.]

[앵커]

56세, 짧지만 빛났던 영화인생을 뒤로 하고 배우 강수연 씨가 동료 영화인들의 눈물 속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배우 강수연.

머리를 바짝 뒤로 묶은 채 눈으로 말을 거는 구본창 작가의 18년 전 사진이 영정사진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 믿기지 않는 죽음이 그저 끔찍한 영화였으면 좋겠다며 영결식장은 내내 울음바다였습니다.

한국 배우 최초로 베니스 영화제, 모스크바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연달아 안긴 '씨받이', '아제아제 바라아제'의 감독은 닷새간 이어진 영화인장에 지팡이를 짚고 매일 빈소를 찾았는데 딱 두 문장의 추도사에 안타까움을 눌러 담았습니다.

[임권택/감독 : 수연아, 친구처럼 딸처럼 동생처럼 네가 곁에 있어 늘 든든했는데…]

4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스물 한 살에 '월드 스타'가 된 강수연은 영화계의 든든한 막내였고, 맏언니였습니다.

후배들은 그곳에도 영화가 있다면, 다시 함께 하자고 인사했습니다.

[문소리/배우 : 이다음에, 이다음에 우리 만나면 같이 영화 해요, 언니.]

[설경구/배우 : 나의 친구, 나의 누이, 나의 사부님. 보여주신 사랑과 염려, 배려와 헌신,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반세기 남짓한 영화 인생에도 어떤 영화든 첫날 첫회를 관객과 함께 봤다는 열정의 배우.

또 위기의 부산영화제에 발 벗고 나선 고인을 기억하며 해외 영화인들도 애도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유작이 된 '정이'의 연상호 감독은 "강수연의 마지막 영화를 위해 끝까지 동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일흔이 되어서도 관객에게 사랑받고, 연기도 잘하는 '할머니 배우'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는데, 청춘의 모습 그대로, 영원히 한국 영화의 상징으로 남게 됐습니다.

(화면제공 : 구본창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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